북극한파 찾아온 주말 '정인이' 추모하려 줄 서서 기다리는 시민들
한낮 기온이 영하권에 머무는 등 추운 날씨에도 정인이 묘소에는 많은 추모객들이 찾아왔다.
[인사이트] 조세진 기자 = 양부모의 학대로 생후 16개월에 세상을 떠난 정인이에 대한 애도 물결이 이어지고 있다.
시민들은 정인이가 잠든 경기도 양평군의 추모공원을 찾아 과자, 음료수, 옷, 손 편지 등을 선물했다.
이들의 발길은 북극한파가 찾아온 지난 주말까지 이어졌다.
경기도 양평군의 '하이패밀리 안데르센 공원묘지'를 관리하는 송길원 목사는 지난 주말 자신의 페이스북에 '안데르센 국립묘원 통신'이라는 제목의 글을 올렸다.
해당 게시글에는 정인이를 추모하기 위해 공원묘지를 찾은 시민들의 모습이 담겼다. 사진 속 추모를 하기 위해 이곳에 방문해 줄을 길게 늘어선 인파가 눈에 띄었다. 한낮 기온이 영하권에 머무는 등 추운 날씨에도 정인이 묘소에는 많은 추모객들이 찾아온 모습이었다.
추모객들은 각자 선물을 들고 와 정인이의 묘지에 뒀다. 과자, 음료, 목도리 등을 비롯해 손 편지도 가득했다.
송길원 목사는 "한 번 줄을 섰다 하면 50분이 걸려야 차례가 돌아왔다 그러나 아무도 불평하는 시민들이 없었다"라고 전했다.
그러면서 그는 "시민들은 하염없이 기다리고 기다렸다. 다음 사람을 위해 얼른 비켜줘야 하는 것이 아쉬운지 돌아서는 발걸음이 내내 더 무거워 보였다"고 밝혔다.
해당 게시글을 접한 누리꾼들은 "마음이 아려온다", "슬프면서도 묘하다", "정말 눈물이 난다", "사람들 마음이 예쁘네"라는 반응을 보였다.
한편 16개월 영아를 학대해 숨지게 한 혐의를 받는 정인이 양부모의 첫 재판은 오는 13일 열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