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12월 24일(수)

500만원 지갑 주인 찾아준 여고생의 뒷이야기

<정혜수(왼쪽) 양과 이지은(오른쪽) 양>

500만 원이 든 지갑을 주인에게 빨리 되돌려 주기 위해 지구대로 뛰어간 여고생들이 화제가 된 가운데 그 뒷이야기가 전해졌다.

 

28일 SBS 라디오 '한수진의 SBS 전망대'에서는 지갑을 주웠던 고등학생 이지은 양과 인터뷰를 진행했다.

 

청주 오창고등학교 3학년 재학 중인 이지은 양은 당시 구체적인 상황에 대해 묻자 "학교가 끝나고 친구와 병원에 갔다 집에 가는 길에 지갑이 떨어져 있는 것을 봤다"고 입을 열었다.

 

이어 "주워서 안을 열어보니 정말 큰 액수인 500만 원짜리 수표가 있어 친구와 '빨리 경찰서에 갖다 주자고' 상의했다"고 설명했다.

 

껌껌한 밤에 두 학생은 급히 경찰서 지구대로 내달리기 시작했고, 친구 정혜수 양은 넘어지면서 무릎에 상처를 입기까지 했다.

 

이후 두 학생은 경찰서에 지갑을 맡기고 집에 가는 길에 지갑 주인에게 전화를 받았다. 지갑 주인은 학생들에게 찾아와 고맙다고 인사하며 꼭 사례하고 싶다고 했으나 두 학생은 '괜찮다'며 한사코 고사했다.

 

이지은양에 이어 인터뷰를 한 지갑 주인은 "전기일을 하면서 받은 대금을 잃어버려 많이 놀랐다"며 "바지 주머니에 지갑을 잘 넣는다는게 헐렁하게 넣었던 모양"이라고 당시 상황을 떠올렸다.

 

지갑 주인은 본인에게 너무 중요한 돈을 찾아준 학생들이 고마워 학교에 제보하게 됐고 이로 인해 두 학생의 선행은 급속도로 확산됐다.

 

이지은양은 "사례를 받으려고 한 게 아니라 돈을 보자마자 무의식적으로 친구랑 경찰서를 뛰어간 것인데 일이 너무 커져버렸다"며 웃었다.

 

한편 이지은 양과 지갑 주인은 이날 전화 인터뷰에서 서로 인사를 나누며 안부를 주고받아 훈훈함을 자아냈다. 

 

김예지 기자 yeji@insigh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