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12월 20일(토)

'비행기, 누가 빨리 끌까'…공항서 이색 이벤트


 

"어린이도 힘을 합치면 비행기를 움직일 수 있다는 걸 알았어요."

 

26일 양양국제공항에서는 육중한 비행기를 사람의 힘으로 끄는 이색 경기가 열려 눈길을 끌었다. 

 

사단법인 재미있는재단이 개최한 이번 행사는 참가자들이 낸 기부금으로 소아암 어린이들을 돕고자 마련한 것으로, 외국에서는 자주 볼 수 있는 이벤트이나 국내에서는 처음 열렸다. 

 

정치인팀과 개그맨MC팀 등 주최 측이 초청한 5개팀을 비롯해 일반인과 어린이팀 등 모두 27개팀(각 팀25명)이 참가했다. 

 

참가팀은 강릉과 속초, 춘천, 원주, 평창, 양양 등 강원도 내 8개 자치단체팀을 비롯해 강원도의회, 강원소방본부, 강원지방경찰청 기동대, 8군단 특공대 팀 등 다양했다. 

 

또 알펜시아와 국민연금공단, 한국공항공사 등 공공기관과 일반 회사에서도 팀을 구성해 출전했다. 

 

참가팀 중에는 은평소년소녀합창단과 CTS도봉소년소녀합창단 등 어린이들로 구성된 팀도 있어 눈길을 끌었다. 

 

26일 양양국제공항에서 열린 소아암 어린이 돕기 비행기 끌기 대회에 참가한 양양군청팀이 이스타항공의 보잉 737-700 기종을 끌고 있다.

 

경기에서는 평창알펜시아팀(강원도개발공사)이 6초13을 기록해 1위를 차지했고, 2위는 6초19를 기록한 8군단 특공대대팀, 3위는 6초50을 기록한 강원지방경찰청 기동2중대팀이 차지했다. 

 

입상팀에는 상장과 상패를 비롯해 푸짐한 부상이 전달됐다.

 

대회추진위원장인 정운찬 전 총리는 인사말을 통해 "이번 대회가 소아암으로 힘겨운 삶을 사는 어린 친구들과 환아 가족들이 희망을 찾는 기회가 되길 기원한다"며 "혼자 끌 수 없는 비행기를 여러 사람이 힘을 합칠 때 움직일 수 있는 것처럼 여러분의 따뜻한 손길과 마음이 소아암을 겪는 환아들과 그 가정, 더 나아가 우리 사회를 아름답게 만들 수 있다고 믿는다"고 말했다.

 

대회에 참가한 은평소년소녀합창단 박소윤 양(11)은 "엄청난 크기의 비행기도 친구들과 힘을 합치니 순식간에 움직일 수 있었다"며 "아픈 친구들이 하루빨리 완쾌돼 뛰어놀 수 있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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