via (좌) KBS '성장드라마 반올림# 1', (우) KBS '미안하다 사랑한다'
드라마가 끝나도 유독 아쉬움이 남아 계속해서 보고 싶은 극중 커플들이 있다.
이런 커플들을 살펴보면 실제 연인 같은 '케미'로 많은 이들을 설레게 했다거나, 반대로 비극적인 결말을 맞이해 여운을 남긴 커플임을 알 수 있다.
언젠가는 다시 한 번 호흡을 맞췄으면 하고 바라게 되는 드라마 속 커플을 모아서 소개한다.
1. SBS '모래시계' (1995년)
via SBS '모래시계'
이정재(하재희) - 고현정(윤혜린)
모래시계 세대가 아니더라도 모래시계에서 이정재가 고현정을 향한 사랑을 숨기고 뒤에서 묵묵히 지켜주는 보디가드였다는 사실은 다들 알 것이다.
이뤄질 수 없었던 두 사람이 20년이 지난 지금 다시 재회한다면 어떤 모습일지 많은 이들의 상상을 자극한다.
2. SBS '피아노' (2001 ~ 2002년)
via SBS 피아노
고수(한재수) - 김하늘(이수아)
당시 파란을 일으키며 선풍적인 인기를 끌었던 드라마다. 의붓남매 한재수와 이수아의 사랑은 많은 이들의 가슴을 울렸다.
상처를 안고 살아 뾰족하지만 미워할 수 없는 수하 역의 김하늘과 한없이 순수하고 맑은 재수 역의 고수의 케미가 지금도 큰 여운으로 다가온다.
3. KBS '성장드라마 반올림# 1' (2003 ~ 2005년)
via KBS '성장드라마 반올림# 1'
유아인(유아인) - 고아라(이옥림)
지금도 대세인 유아인은 반올림 출연 당시 옥림이의 '아인 오빠'로 많은 여중생들의 가슴을 설레게 했다.
10년이 훌쩍 지나 20대를 대표하는 배우가 된 두 사람이 다시 만난다면 어떤 케미를 보여줄지 생각만으로도 설레는 커플이다.
4. KBS '미안하다 사랑한다' (2004년)
via KBS '미안하다 사랑한다'
소지섭(차무혁) - 임수정(송은채)
'죽음도 두렵지 않은 지독한 사랑의 기록'이라는 기획의도에 딱 들어맞는 슬픈 사랑의 끝을 보여주는 드라마다.
인생이 비극인 남자 차무혁과 그를 사랑한 송은채는 늘 슬펐고, 비극적인 결말을 맞은 탓에 더 애절한 커플로 남았다.
5. SBS '발리에서 생긴 일' (2004년)
via SBS '발리에서 생긴 일'
조인성(정재민) - 하지원(이수정)
예상치 못한 결말로 많은 시청자들에게 멘붕을 안긴 드라마로 비극적인 결말을 맺은 이 커플에 오래도록 여운이 가시지 않았다.
두 사람은 지난 2012년 MBC '더킹투하츠'로 다시 만날뻔했지만 당시 조인성이 고사하면서 많은 아쉬움을 남겼다.
6. KBS '경성스캔들' (2007년)
via KBS '경성스캔들'
강지환(선우완) - 한지민(나여경, 조마자)
독립운동가로서 신(新)문물을 거부하는 '여경'과 조선 최고의 모던보이 '우완'의 사랑을 그린 드라마로 극중 배역 이름을 따 '완자 커플'이라는 애칭까지 얻었던 커플이다.
일제강점기라는 비극적인 시대 상황 때문에 마음껏 사랑하지 못한 두 사람을 현대극에서 다시 보고 싶어 하는 이들이 많았다.
7. MBC '지붕뚫고 하이킥' (2009 ~ 2010년)
via MBC '지붕뚫고 하이킥'
최다니엘(이지훈) - 황정음(황정음)
황정음에게만 다정한 지훈 삼촌의 모습이 많은 이들을 설레게 했다. 역대급 '목도리 키스'도 보여준 이들이다.
하지만 마지막 회 '시간이 이대로 멈췄으면 좋겠어요'라는 대사는 이 커플을 지지하는 사람들의 가슴에 한으로 남았다.
8. tvN '로맨스가 필요해2' (2012년)
via tvN '로맨스가 필요해2'
이진욱(윤석현) - 정유미(주열매)
로맨스가 필요해 시리즈를 통틀어 가장 많은 사랑을 받은 커플이다.
또 다른 주인공인 신지훈(김지석)을 두고 많은 이들이 마치 자신의 일인 양 갈등했지만, 석현과 열매의 사랑을 보고 있자면 절로 연애하고 싶어진다.
9. KBS '착한남자' (2012년)
via KBS '착한남자'
송중기(강마루) - 문채원(서운기)
'착한 남자'에서 두 사람의 사랑은 언제나 한쪽으로 기울어져 있었고 행복했던 순간이 많지 않았던 탓에 보는 이들의 마음을 사무치게 했다.
뿐만 아니라 드라마 속의 아련한 모습과는 달리 현실의 두 사람은 메이킹필름 등에서 다정한 모습으로 최고의 케미를 자랑해 많은 화제를 모았다.
10. tvN '응답하라 1994' (2013년)
via tvN '응답하라 1994'
정우(쓰레기, 김재준) - 고아라 (성나정)
20부작의 드라마를 관통하는 큰 줄기가 '성나정의 남편 찾기'였던 탓에 두 사람의 연애사와 결혼 후의 모습은 분량이 적었다.
'오빠' 쓰레기의 매력이 많은 여성들을 '판타지'에 빠지게 한 만큼 '남자'로서의 쓰레기를 많이 볼 수 없었다는 아쉬움이 남은 드라마다.
11. SBS '펀치' (2014 ~ 2015년)
via SBS '펀치'
김래원(박정환) - 김아중(신하경)
극 중 이혼한 부부였던 두 사람은 극의 후반부에 가서야 같은 편에 섰고, 마지막 회 죽음을 앞두고서야 재결합했다.
주인공의 죽음을 알고 있던 많은 이들은 어서 두 사람이 다정해지길 바랐지만 로맨스 대신 극의 완성도를 선택한 제작진에 조금(?) 아쉬움이 남았다.
조은미 기자 eunmi@insigh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