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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가족에 입양돼 원피스 입고 갔는데 '잡종'이라며 하루만에 버려진 강아지

아산동물보호연대 공식 인스타그램에는 입양 하루 만에 또다시 버림 받은 아기 강아지 '아이비'의 사연이 올라왔다.

인사이트Instagram 'bandforanimal'


[인사이트] 김한솔 기자 = 핑크색 꼬까옷을 차려입고 새로운 가족을 맞이한 아기 강아지 한 마리.


앞으로 따뜻한 집에서 맛있는 간식을 실컷 먹으며 생활할 수 있을 거란 기대를 한 녀석은 하루 만에 다시 보호소로 돌아와야 했다.


"시골 잡종이 뭐예요? 제가 시골 잡종이라 아파트에서 못 산대요"라고 말하는 듯한 안쓰러운 눈빛을 하고 말이다.


지난달 30일 아산동물보호연대 공식 인스타그램에는 입양 하루 만에 또다시 버림받은 아기 강아지 '아이비'의 사연이 올라왔다.


인사이트


인사이트Instagram 'bandforanimal'


전날 아이비는 이곳 시호보소에서 한 가족을 만났다. 한 시간 가까이 아이비를 안고 있던 이 가족은 당일 입양을 결정했다.


아무래도 믹스견이다보니 다 자라면 몸집이 커질 것을 우려해 "테리어와 진도, 리트리버 믹스견이다"라고 설명한 뒤 임시 보호를 제안 했지만 가족들은 아이비가 예쁘다며 집으로 데려갔다고 한다.


그런데 그날 밤 보호소로 문자 한 통이 도착했다. 아이비를 입양한 그 가족이었다.


"데리고 온 후 단톡방에 (아이비) 부모의 견종을 물어보니 시골 잡종이라고 하시더라구요. 시골 잡종이면 아파트에서 키우기에는 너무 커질 거 같아 다들 걱정하시구요. 혹시 (아이비) 부모의 종을 확실히 알 수 있을까요?"


인사이트Instagram 'bandforanimal'


아이비가 시골 잡종이라는 이유로 아파트에서는 키울 수 없다며 파양을 한 것이었다.


아이비는 이렇게 하루 만에 보호소로 돌아와 슬픈 눈망울로 보호소 직원을 바라봤다.


시골 잡종은 세상에서 단 하나뿐인 종이다. 요즘에는 '시고르자브종'이라고 부르며 치명적인 귀여움을 자랑하는 견종으로 자리매김했다.


그런데도 여전히 많은 이들의 인식에는 그저 '똥개', '잡종'으로 여겨지는 모양이다.


인사이트Instagram 'bandforanimal'


녀석의 슬픈 눈망울이 이런 편견에 상처받은 듯해 더욱 마음이 아프다.


다행히도 보호소 측은 녀석이 현재 다른 가정으로 옮겨져 임시 보호를 받게 된다는 소식을 전했다.


많은 상처를 지닌 녀석이 앞으로는 사랑을 듬뿍 받고 행복하게 자라나길 바라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