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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년 동안 피부과 의사가 처방해준 '습진 연고' 끊은 여성에게 찾아온 기적

습진 때문에 18년 동안 처방받은 스테로이드 연고를 끊은 여성이 고통스러운 치유 과정을 공개해 화제다.

인사이트dailymail


[인사이트] 강유정 기자 = 어릴 적 가벼운 습진 때문에 처방받은 연고가 오히려 심각한 피부병을 일으킨다는 사실을 깨달은 여성.


자신과 같은 사람이 많다는 것을 알게 된 여성은 스테로이드 연고 사용의 경각심을 알리기 위해 극심한 고통에 시달리는 자신의 모습을 공개했다.


지난달 30일(현지 시간) 영국 일간 더선은 피부과 전문의에게 처방받은 습진 스테로이드 연고의 중독성으로 부작용에 시달린 있는 사만다 사운더스(Samantha Saunders, 32)라는 여성의 이야기를 전했다.


남아프리카공화국 케이프타운(Cape Town) 출신인 사만다는 스테로이드 연고 부작용 때문에 직장까지 그만둔 채 3개월 동안 침대에서 지냈다.


인사이트


인사이트dailymail


그는 지금으로부터 18년 전, 14살이었을 때 가벼운 습진을 앓았다.


당시 사만다는 피부과에서 습진을 진정시키는 국소 스테로이드 약용 크림을 처방받았다.


하지만 습진은 쉽게 치료되지 않았다. 오히려 극심한 고통으로 그녀를 괴롭혔다.


피부 상태가 점점 악화하자 피부과 의사들은 그녀에게 스테로이드가 더욱 많이 함유된 연고를 처방하기 시작했다.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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꾸준히 빼먹지 말고 연고를 바르라는 전문가들의 조언에 사만다는 성실히 임했다.


그녀는 극심한 가려움을 견디기 위해 하루에도 여러 차례 연고를 발랐다.


그러던 어느 날 사만다는 의사가 점점 더 강력한 스테로이드 연고를 처방하고 있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동시에 습진을 조절하기 위해서는 남은 생애 동안 연고를 사용해야 한다는 경고를 들었다.


32세가 되었을 무렵, 사만다의 삶은 피부를 중심으로 돌아가고 있었으며 모든 것을 스테로이드 연고에 의존하는 지경에 이르렀다.


인사이트스테로이드 연고를 꾸준히 발랐던 사만다 / dailymai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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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녀는 이때 깨달았다. 연고가 피부를 더욱 악화시키고 있다는 것과 앞으로 중독에서 벗어나기 위해 고군분투해야만 한다는 것을.


그렇게 사만다는 올해 7월 연고 사용을 중단했다. 


연고 중단에 대한 반응은 얼마 지나지 않아 바로 나타났다. 그녀의 얼굴과 온몸은 습진으로 인해 각질로 뒤덮였고 피가 나기도 했다.


한눈에 보기에도 너무 심각해 포기하고 싶었지만, 그녀는 연고와의 악연을 완전히 끊어내기로 마음먹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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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만다의 피부는 스테로이드 금단증(Topical Steroid WIthdrawal, TSW)로 인해 점점 악화됐다.


그녀는 그럴수록 마음을 굳게 먹고 한 전문가의 무수분 치료법을 시작했다.


샤워를 2주에 한 번만, 물을 하루 1ℓ만 마시고 보습제를 일절 사용하지 않으면서 피부가 스스로 보습하는 방법을 배울 수 있도록 하는 방법이다.


피부가 붉어지면서 벗겨지고 타들어 가는 듯 심한 통증이 일상생활이 불가능할 정도로 계속되자 사만다는 직장을 그만뒀다.


다리에 염증까지 생기면서 걸을 수 없어 화장실조차 혼자 갈 수 없었고 이로 인해 불면증, 피로, 우울증을 겪으면서 3개월 동안 침대에 누워있어야 했다.


인사이트연고 끊은 뒤 5개월 후 / dailymai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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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때 남편 마이크(Mike, 34)와 어머니 재키(Jakie, 65)만이 그녀의 유일한 안식처였다.


사만다는 "통증이 너무 심각했다. 거울을 보는 것조차도 나에게는 어려운 일이었다"라면서 "피부 못지않게 내 정신 상태 역시 고통 그 자체였다. 몇 시간 동안 바닥만 응시하곤 했으며 누구도 만나기를 거부했고 몇 달 동안 집을 떠나지 않았다"라고 당시 힘들었던 심정을 고백했다.


극강의 고통을 참아낸 그녀에게 점차 빛이 들기 시작했다. 연고를 끊은 지 5개월 차가 됐을 때 증상이 점차 줄어들기 시작한 것이다.


지금 그녀의 피부는 전보다 각질이 많이 줄어든 상태다.


사만다는 "전 세계적으로 나처럼 TSW로 고통받고 있는 이들이 정말 많다. 나는 내 사례를 통해 고통을 견디면 치유될 수 있다는 용기를 주고 싶었다"라고 전했다.


그녀의 용기 있는 고백에 많은 이들이 응원의 메시지를 보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