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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게 기회를 주세요..." 8년 동안 보호소에 갇혀 있는 리트리버의 슬픈 눈망울

파양으로 인한 상처로 눈물을 흘리는 강아지의 사연이 가슴을 먹먹하게 만들었다.

인사이트Facebook 'MissionDrivenGoods'


[인사이트] 원혜진 기자 = "7년 9달 2주 2일째 기다리고 있어요..."


3번의 파양 끝에 녀석이 다시 돌아온 곳은 보호소였다. 그후로 8년의 시간이 지났지만 상처받은 강아지를 찾는 이는 없었다.


버림 받은 아픔으로 눈가에 슬픔이 가득 맺힌 녀석에게 과연 또 한번 기적이 찾아왔을까.


최근 온라인 미디어 '파우스플래닛(Pawsplanet)'은 3번의 파양 이후 보호소에서 약 8년 간 머문 강아지 진저(Ginger)의 특별한 사연을 전했다.


인사이트


인사이트Facebook 'MissionDrivenGoods'


사연은 지난 2012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미국 미주리의 한 동물 보호소에는 주인에게 학대 당하다 구출된 래브라도 리트리버 강아지 한 마리가 들어왔다.


보호소 직원들과 진저의 첫 만남이었다. 당시 진저는 학대당한 기억 때문에 심각한 정서 불안 증세를 보였고 직원들은 최선을 다해 보호하고 훈련하며 이를 고쳐주려 애썼다.


그동안 진저는 세 번 입양을 갔지만 이 문제가 고쳐지지 않아 매번 파양당했고 다시 보호소로 돌아와야 했다.


시간을 빠르게 흘러 어느새 8여 년의 세월이 지났고 진저는 9살이 됐다. 보호소는 마음의 상처로 늘 슬픈 표정을 짓는 진저를 안타까워 했다. 


인사이트Facebook 'MissionDrivenGoods'


이들은 다시 한 번 녀석에게 기회가 찾아오길 바라며 진저의 사진을 찍어올렸다.


"안녕하세요! 나는 진저예요! 나는 여기서 7년 9달 2주 2일째 기다리고 있어요. 나는 착한 아이예요. 약속해요! 나는 그저 두 번째 기회가 필요해요..."


사진 속 녀석의 눈망울에는 간절함과 슬픔이 가득 고여있었다. 눈물이 곧 터질 것만 같은 진저의 얼굴에는 오랜 세월 동안 겪은 상처가 고스란히 담겨있었다.


쓸쓸함과 공허함이 녀석의 주변을 감싸 힘내라며 등을 토닥여주고 싶을 정도였다. 이 같은 사진이 올라오자 사람들은 진저를 안타깝게 여겼고 마침내 입양을 원하는 이가 나타났다. 


인사이트Facebook 'MissionDrivenGoods'


진저의 새 가족이 된 베스(Beth)는 강아지가 뛰놀기 좋은 넓은 마당이 있는 집을 갖추었으며 반려동물의 불안 심리를 능숙하게 다룰 줄 알았다.


베스는 현지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녀석이 죽을 때까지 가족이 없다면 어떨까 생각해봤다. 그 생각을 하자 아무것도 묻지도 따지지도 않고 데려오게 됐다"라고 전했다.


그는 "내가 진저를 구한 것 같아 보이지만, 사실 진저가 나를 구했다"라는 소감을 밝혔다.


이제야 영원의 집에서 편히 쉴 수 있게 된 진저. 녀석의 눈가에 드리운 슬픔의 그림자도 이제는 새 가족의 사랑과 보살핌으로 깨끗하게 사라지길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