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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장병 걸린 4개월 딸 고통 없애준다며 산채로 '화장터' 보낸 부모

선천성 심장병으로 살지 못할 것이라는 의사의 진단에 살아있는 딸을 화장터로 데려간 부모가 비난의 중심에 섰다.

인사이트hk01


[인사이트] 강유정 기자 = 아픈 딸을 돌보기는커녕 화장터로 보낸 비정한 부모가 여론의 뭇매를 맞고 있다.


특히 부모는 살아 숨 쉬는 아이를 화장하려 한 것으로 알려져 충격을 줬다.


지난 27일(현지 시간) 홍콩 매체 HK01은 최근 SNS를 분노로 물들인 사건을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이 사건은 베트남 남부 동탑(Dong Thap) 지방에서 발생했다.


인사이트


인사이트hk01


이달 11일 선천성 심장병 진단을 받은 4개월 여자 아기가 병원으로 이송됐다.


의사는 아기에게 호흡 부전과 패혈성 쇼크 진단을 내렸다. 생명이 위독한 상황이었다.


결국 26일 의사는 딸을 치료할 수 없다는 결론을 내리고 부모에게 딸을 사원에 데려가 경전을 읽는 스님들에게 데려가 보라 조언했다.


의학적으로 아이의 목숨을 구할 수 없으니 기적을 빌라는 뜻이었다.


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뜻밖에도 부모가 딸을 안고 병원을 나서 향한 곳은 사원이 아닌 화장터였다. 아직 숨이 남아있는 딸을 화장하려 한 것이다.


화장터에서 일하던 직원이 아기가 숨을 쉬며 움직이는 것을 발견하고 신고해 구조될 수 있었다.


하지만 안타깝게도 아기는 경찰과 함께 병원에 간 후 숨을 거두고 말았다.


사건 이후 경찰 조사를 받던 부모는 "딸이 사고를 당해 병원에 갔는데 이때 검사를 받던 중 선천성 심장병을 앓고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됐고 치료를 받으려고 했지만 이후 딸이 죽음을 피할 수 없다는 것을 알게 됐다"면서 "가능한 한 딸을 고통에서 벗어나게 해주고 싶어 화장터에 데려갔다"라고 진술했다.


인사이트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해당 소식은 베트남 전역에 논란을 불러일으켰다. 사람들은 아기의 고통을 덜어주려 했다고 해도 살아있는 아이를 화장하는 것은 살인이며 부모는 살인미수라고 분노했다.


이후 아이의 진료한 사덱 종합병원 소아과장 응우옌 탄 하이 박사가 "아이의 상태를 봤을 때 사망 예후가 매우 심각했다"라면서 "아기는 호치민시의 소아병원에서 17일 정도 치료를 받았고 두 번의 수술도 진행했다. 생존하지 못할 가능성이 높았다"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가족은 아이를 살리기 위해 열심히 노력했다. 부모는 아이가 평온해지길 바랐고 아이의 엄마는 자신의 실수를 인정했다. 참으로 불쌍한 일"이라며 부모를 옹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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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례식장에서 근무한 경험이 있다는 한 남성은 "화장터에 살아있는 사람이 오는 것이 그렇게 드문 일은 아니다. 간혹 그런 경우가 있고 대부분 실수거나 정말 몇 분 뒤 숨을 거둘 정도의 중증 환자다"라고 전하기도 했다.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살아있는 친딸을 화장하려 한 부모에 대한 비난은 쉽게 그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산채로 화장하는 것은 아무리 실수라고 해도 엄연한 범죄이니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