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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능 전, 시끄러운 이웃집 보라고 고3 수험생이 아파트 곳곳에 붙인 '패드립' 저격글

한 고3 수험생이 수능이 코앞인데 드릴 소리를 낸다는 이유로 해당 집을 저격하는 벽보를 곳곳에 붙였다.

인사이트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사진 / 뉴스1


[인사이트] 김남하 기자 = "가정교육 못 받은 무뇌", "부모 수가 홀수 아니냐"


한 고3 수험생이 이웃집 인테리어 공사가 시끄럽다는 이유로 그를 저격하는 '패드립' 전단지를 아파트 곳곳에 도배했다.


수능이 코앞에 닥친 만큼 한창 예민할 수험생의 심정은 이해하나 발언 수위가 지나치다는 지적이 나온다.


25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모 지역 아파트 내 승강기와 1층 게시판 곳곳에 붙여진 한 전단지의 사진이 올라왔다.


"수능 D-8인데 2주째 드릴 소리 내는 가정교육 못 받은 무뇌들"이라는 제목으로 시작하는 이 전단지에는 한 수험생의 분노가 가득 담겼다.


인사이트온라인 커뮤니티


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그는 "이 시국에 코로나로 독서실, 카페 못 가는 거 뻔히 알면서 네 인테리어 사리사욕 챙기려고 남의 인생에 피해는 주지 말아야지 이기적인 새X야"라고 운을 뗐다.


그가 언급한 해당 집은 지난주부터 드릴과 망치 등 내부 공사 소리 등으로 시끄러웠다고 한다. 


수능이 코앞으로 다가온 만큼 시끄러운 공사 소리가 반복해서 들린다면 스트레스를 받을 수밖에 없다. 다만 이 학생은 논리적으로 해당 집 주인을 설득하고 이해시키기보다는, 자신의 분노를 여과없이 드러냈다.


그는 "여름 다 지났는데 모기 마냥 철 지나 발악하는지 반성하라", "당장 내일부터 니 부모 수가 홀수가 아닌 걸 증명하듯 그만 들렸으면 좋겠다" 등 인신공격이 섞인 비난을 쏟아냈다.


홀수가 아님을 증명하라는 건 아버지 혹은 어머니 없이 컸다는 걸 증명한다는 뜻으로, 이른바 '패드립'이다. 


인사이트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뉴스1


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심지어는 "반성 안하면 니 자식이 나중에 누군가 생각 없이 겨울철에 오줌 싸 놓은 거에 미끄러져서 식물인간 판정 받을지도 모른다"라며 도 넘은 악담을 퍼붓기도 했다.


해당 글을 접한 누리꾼 대부분은 글쓴이의 대응이 매우 잘못됐다는 반응을 쏟아냈다.


아무리 예민한 수험생이라고 해도 얼굴도 모르는 이웃 주민에게 도 넘은 비난을 할 이유도, 자격도 없다는 목소리가 줄을 이었다.


아파트 주민 다수가 보는 곳에 공개적으로 저격글을 붙였다는 점도 문제로 지적 받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