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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간에 그만 둘 거잖아"···조롱 이겨낸 NC 김택진이 보여준 '찐' 야구사랑

NC다이노스가 1군 진입 8시즌 만에 통합우승을 차지한 가운데 구단주 김택진 대표의 야구사랑 행보에 관심이 모이고 있다.

인사이트사진=인사이트


[인사이트] 김남하 기자 = "게임업체가 프로야구를 한다고?", "어차피 중간에 그만둘 거잖아"


2011년 3월 김택진 엔씨소프트 대표가 프로야구팀 NC 다이노스를 창단할 때만 해도 기대보다 우려가 훨씬 컸다.


1군 참가를 결정했을 때는 주변 구단들의 공공연한 반대에 시달렸다. 삼성, SK, 한화, 기아 등 대부분이 대기업 구단인 1군팀 사이에서 당시 '중견기업'이었던 엔씨소프트가 과연 살아남을 수 있겠냐는 걱정도 나왔다.


그런 NC가 창단 후 9년 만에 처음으로 한국시리즈의 왕좌에 올랐다. 아울러 NC는 정규시즌 우승을 포함해 '통합우승'을 일궜다.


지난 24일 NC는 고척 스카이돔에서 열린 2020 신한은행 SOL KBO 한국시리즈 6차전 두산 베어스와 경기에서 4대2의 승리를 거뒀다.


인사이트뉴스1


인사이트사진=NC


피땀 흘려 노력한 선수들만큼 구단주 김택진 대표에게도 관심이 쏠렸다. 조롱, 편견과 싸우면서 키워온 그의 야구 사랑은 NC의 우승으로 재조명되고 있다.


NC가 2013년 1군에 참여키로 한 당시 주요 구단들은 대놓고 반대했다. 한 구단은 아예 "현재 수준으로 팬들이 만족할만한 좋은 경기를 보여줄 수 있을지 의문"이라며 무시하기도 했다.


이에 김 대표는 "내 재산만 갖고도 프로야구단을 100년간 운영할 수 있다"며 "경쟁력을 훼손하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큰소리를 쳤다.


이때부터 본격적으로 '야구 사랑' 행보를 보인 그는 경기가 있을 때마다 경기장에 자주 모습을 비추며 선수들을 직접 격려했다.


인사이트사진=NC


우선 2013년 04월 NC가 마산구장에서 창단 첫 1군 홈 경기부터 시작해 매 시즌 기회가 될 때마다 홈구장을 수시로 방문했다. 


방문할 때에도 늘 조연 역할에만 머물렀다. 선수들보다 튀지 않으려 늘 조심했다. 이번 '집행검 세리머니' 때도 검 공개 후 곧바로 뒤로 물러선 것도 이런 습관 때문이다.  


2018년에는 모창민이 "양의지를 꼭 우리 팀에 영입해야 한다"고 건의하자 영입 검토를 적극 지시하고 결국 4년 125억 계약으로 양의지를 팀에 데려오기도 했다.


알려지는 바에 따르면 혹시라도 다른 팀이 더 많은 금액을 배팅하는 걸 대비해 여분의 금액을 준비해 뒀다고 한다. 


KBS2


올해 정규시즌 우승을 눈앞에 뒀을 때는 광주·대전 원정 경기와 창원 홈 경기까지 나흘 동안 선수단을 직접 따라다녔다.


우승 트로피를 품에 안은 이후에도 승리에 취해 자축하기보다는 일일이 선수들을 찾아가 고생했다며 '감사 인사'를 건넸다.


심지어 우승 세리모니 중 NC의 응원단상으로 걸어가 응원단장과 치어리더들 앞에서 고개 숙여 감사를 표하기도 했다. 구단주가 응원단장은 물론 치어리더들 앞에까지 와 고개 숙여 감사 메시지를 전한 것은 굉장히 이례적인 일이다.


김 대표의 진짜 야구 사랑을 한눈에 엿볼 수 있는 대목이다.


늘 가까운 곳에서 구단을 위해 힘써온 김 대표의 야구 사랑은 결국 신생팀이었던 NC를 1군 진입 8시즌 만에 우승시키는데 큰 자양분이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