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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 파병 떠나기 전 "꼭 살아오겠다"며 딸에게 쪽지 270개 남긴 '딸바보' 군인 아빠 (영상)

해외 파병을 앞둔 군인 아빠는 자신을 그리워할 어린 딸을 위해 270개의 쪽지를 남겼다.

인사이트abc news


[인사이트] 강유정 기자 = "아빠 꼭 돌아올게. 약속해. 아빠 꼭 살아서 우리 딸 앞에 멋지게 나타날 거야"


지킬 수 있을지도 모르는 약속을 하며 딸 앞에 손가락을 내민 아빠.


그 손가락에 자신의 작은 손가락을 건 아이의 눈에는 눈물이 그렁그렁 맺혀 있었다.


그렇게 아프가니스탄으로 떠난 아빠는 다른 모습으로 딸의 곁에 머물렀다.


'사랑해, 우리 딸'


인사이트Spectrum News


인사이트abc news


지난 17일(현지 시간) 미국 매체 abc뉴스는 아프가니스탄으로 파병을 떠나기 전 딸을 위해 270개의 쪽지를 쓴 군인 아빠의 사연이 공개돼 전 세계에 감동을 선사하고 있다.


매체에 따르면 육군 하사인 필립 그레이(Philip Gray)는 지난해 10월 7일, 뉴욕의 포트 드럼을 떠났다.


아프가니스탄에 파병을 가야 했기 때문이다.


그는 자신이 없는 동안 '아빠 껌딱지' 7살 딸 로지(Rosie)가 슬퍼할까 봐 걱정됐다.


인사이트


인사이트tiktok


이런 남편의 마음을 알아챈 것일까. 아내 크리스틴 그레이(Kristin Gray)는 필립에게 한 가지 아이디어를 제안했다.


딸이 매일 볼 수 있도록 사랑의 메시지를 남기는 것이었다.


이를 들은 필립은 카드 메모장에 딸을 향한 마음을 써 내려가기 시작했다.


메모장에 그가 적은 메시지는 270가지나 됐다.


tiktok


인사이트Spectrum News


매일 매일 다른 문구가 가도록 270가지 모두 다른 각각 다른 메시지가 채워졌다.


'아빠가 정말 많이 사랑한단다', '너는 똑똑하고 멋지고 착한 아이야', '해피 할로윈~', '재밌게 하렴! 태!권!도!' 등 재치 있고 따뜻한 말로 가득했다.


그는 딸이 쪽지를 보고 활짝 웃는 모습을 상상하며 메시지뿐만 아니라 그림을 그리기도 했다.


그리고 그는 아프가니스탄으로 떠났다.


인사이트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Instagram 'bentosoflove'


인사이트Spectrum News


이후 엄마 크리스틴은 딸의 도시락에 매일 쪽지 한 장을 슬쩍 집어 넣어줬다.


학교에서 점심을 먹기 위해 도시락을 열 때마다 딸 로지는 자신을 향한 아빠의 메시지를 읽을 수 있었다.


그렇게 어린 로지는 아빠를 향한 애타는 그리움을 조금이나마 해소할 수 있었다.


그리고 10개월 뒤, 아빠는 살아 돌아오겠다는 약속을 지켜냈다. 로지의 생일을 사흘 앞둔 2020년 8월 8일 아빠는 무사히 돌아왔다.


인사이트abc news


아빠의 쪽지를 읽는데 재미가 들린 걸까.


로지는 아빠에게 돌아온 후에도 자신과 엄마에게 쪽지를 적어달라고 했다고.


이에 아빠는 "그럼, 우리 딸 위해서 당연히 써주지"라고 답했다고 한다.


크리스틴은 집에 돌아온 남편 필립의 모습과 함께 270개의 쪽지를 영상으로 담아 공유했고 누리꾼들의 마음을 따뜻하게 물들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