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선우가 세운 한국 최초 '세계 신기록' 공인 준비 제대로 안 해 날릴 뻔한 수영연맹

인사이트황선우(왼쪽)와 서울체고 이병호 감독 / 뉴시스


[인사이트] 함철민 기자 = 한국 수영 최초로 세계 신기록이 나왔다. 그러나 우여곡절이 있었다. 


대한수영연맹이 세계 신기록이 나올 것이라 전혀 예측하지 못한 상태에서 신기록 공인에 필요한 인증 절차를 제대로 준비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지난 19일 김천 실내수영장에서 열린 2020 경영 국가대표 선발대회 남자 자유형 200m 결승전에서 서울체고 2학년 황선우는 1분 45초 92 기록으로 우승을 차지했다. 


이 기록은 박태환이 지난 2010년 11월 광저우 아시안게임에서 금메달을 딸 때 세웠던 한국 기록 1분 44초 80공에 1초 12 모자란 기록이었고, 세계 주니어신기록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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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수영연맹이 세계 기록 공인 절차를 누락해 기록을 인정받지 못 할 뻔했다. 


국제수영연맹(FINA)은 유망주의 동기 부여를 위해 지난 2014년 3월부터 만 18세 이하의 남녀 수영 선수를 대상으로 세계주니어 기록을 집계·관리하고 있다. 


FINA 공인을 받기 위해서는 기록이 발생한 이후 14일 이내에 도핑 테스트 음성 결과 확인서를 첨부한 공인 요청서를 해당 선수 국가연맹이 FINA 사무총장에게 제출해야 한다. 


이에 앞서 임시로 7일 이내에 신기록 작성 사실을 FINA 사무총장에게 이메일 또는 메일로 통보해야 FINA에서 서류를 검토해 기록을 공인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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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대한수영연맹은 국가대표 선발대회임에도 한국도핑방지위원회(KADA)에 도핑 검사를 요청하지 않았다. 


그동안의 관례라고 하지만 수영 세계 신기록이 나올 거라 예상하지 못했던 수영연맹의 커다란 착오였다. 


다행히 FINA는 기록 수립 24시간 내 시행한 도핑 테스트 결과를 인정했다. 대한수영연맹은 20일 오전 KADA에 황선우에 대한 도핑 테스트를 의뢰해 이날 오후 3시 시료 채취를 마쳤다. 


유효 시간을 불과 2시간 남긴 시점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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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수영연맹은 도핑 테스트 결과와 나머지 서류 등을 준비해 공인 절차를 진행할 예정이다. 


한편 황선우가 신기록 공인을 받으면 그의 기록은 한국 수영 사상 최초의 FINA 세계 신기록이 된다. 


한국에는 지금까지 시니어·주니어 FINA 세계 신기록 보유 선수가 단 한 명도 없었다. 


앞서 주니어 자유형 세계 신기록은 지난 2018년 12월 당시 18살이었던 호주의 일라이자 위닝턴의 1분 46초 13이었다. 황선우는 이 기록을 0.21초 단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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