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쳤냐?" 신입 간호사가 환자들 앞에서 '태움' 당하는 영상

인사이트YouTube '냥멍'


[인사이트] 유진선 기자 = 간호계의 직장 내 괴롭힘을 말하는 '태움'은 본래 간호사들 사이에서 통하는 은어였지만, 이제는 대중들에게도 익숙한 단어가 됐다.


태움을 견디다 못해 극단적 선택을 하는 사례까지 나올 정도로 그 수위는 상상을 초월하기 때문이다.


최근 다수의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도 이런 '태움'의 실체가 고스란히 담긴 녹취 영상이 공유되고 있다.


해당 영상에서 선배 간호사는 후배 간호사에게 업무를 하지 말고 서 있으라고 지시한다. 그것도 환자 앞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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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사이트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KBS2 '영혼수선공'


"제가 왜 벌 받듯이 서 있어야 하느냐"고 묻는 후배 간호사에게 선배는 "지금 상사 명령에 불복종하는 거냐"라며 고성을 지를 뿐이다. 이후엗 합리적 대화라고 보기 어려운 상황이 계속 이어진다. 


거듭된 후배 간호사의 의문 제기에 선배는 그저 "내가 선생한테 이유를 다 설명해줘야 되느냐"며 "저 쪽에 가서 서 있어"라고 윽박을 지를 뿐이다. 


상호 존중이 요구되는 직장에서 일어나는 상황이라고 보기 어렵다는 반응이 나온다. 


해당 영상 속 후배 간호사 A씨는 2019년에 학교를 졸업한 뒤 병원에 들어온 신규 간호사로, 녹음된 내용 외에도 또 다른 폭언이 있었다고 폭로했다.


A씨에 따르면 선배 간호사는 "옛날 같았으면 네 멱살 잡고 흔들었을 거다", "너 같은 신규는 처음 본다"는 말뿐만 아니라 "부모한테 교육을 어떻게 받았길래 따박따박 말대답을 하느냐"며 후배 간호사의 부모님을 들먹이기도 했다. 이른바 '패드립'을 시전하는 일이 비일비재한 것. 


이후 A씨는 해당 병원에 사직서를 내고 다른 병원으로 옮겼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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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씨는 "새로 옮긴 병원은 정말 눈코 뜰 새 없이 바쁘지만, 이곳 선생님들은 그렇게 바쁜데도 짜증 한 번 내지 않는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일이 바빠서 예민해져서 태운다, 생명을 다루는 곳이니 조심라고 태운다는 말은 사실이 아니란 걸 알게 됐다"고 덧붙였다.


해당 영상은 지난 1월 올라온 것으로, 최근 근로복지공단이 태움 때문에 극단적 선택을 한 간호사의 '업무상 재해'를 인정하면서 온라인상에서 재조명되고 있다.


누리꾼들은 "요즘엔 군대도 저렇게 하면 전출이다", "후배한테 본인 스트레스 푸는 거 아니냐"며 태움 문화가 하루빨리 근절돼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한편 지난 9월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소속 강선우 민주당 의원은 의료현장의 근무 환경을 개선해 간호사들의 태움 피해 및 조기 이직 등 문제 해결을 위한 의료법 등 3건의 일부 개정안을 대표발의했다.


강 의원은 "태움 피해로 인한 고 서지윤 간호사 사망 사건이 발생한 지 1년이 지났지만, 간호사들의 열악한 근무 환경은 여전히 개선되지 않았다"며 "이번 개정안을 통해 태움 문화가 반드시 근절되길 바란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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