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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족 6명이 함께 사용하는 '스마트폰 액정' 깨뜨린 후 극단적 선택한 16살 소년

온라인 수업을 듣던 중 가족이 다 함께 사용하는 스마트폰이 망가지자 16살 소년은 수리비 걱정에 극단적 선택을 하고 말았다.

인사이트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인사이트] 강유정 기자 = 한 십대 청소년이 스마트폰 때문에 극단적 선택을 해 안타까움을 주고 있다.


지난 28일(현지 시간) 미국 매체 데일리닷은 인도 서부에 사는 소년이 가족이 함께 사용하는 스마트폰을 망가뜨린 후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고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로히트 바라크(Rohit Varak)라는 16살 소년은 10월 초 온라인 수업을 듣기 위해 스마트폰을 사용하다 실수로 바닥에 떨어뜨렸다.


바닥에 떨어진 스마트폰은 화면이 완전히 부서져 버렸고 이를 본 로히트는 충격에 빠졌다. 소년이 망가뜨린 스마트폰은 가족 6명이 함께 사용하는 것이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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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사이트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집안 사정이 매우 좋지 않았던 소년의 가족은 한 대의 휴대전화를 돌려써야 했던 것이다.


소년은 나흘 뒤 숨진 채 발견됐고 극단적 선택을 한 것으로 확인됐다.


로히트의 누나인 네하 바라크(Neha Varak, 18)는 인디펜던트와의 인터뷰에서 "전화기를 수리하는 데 40달러(한화 약 4만 5천 원)가 들었을 것"이라면서 "아버지는 그런 돈이 없어 수리할 수 없었다"라고 설명했다.


수리비를 걱정하던 소년은 이를 감당할 수 없어 안타까운 선택을 하고 말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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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디펜던트에 따르면 바라크의 삼촌은 "가족들이 코로나19 팬데믹의 영향을 많이 받았고 매일 먹고살 것을 걱정할 만큼 충분히 벌지 못하고 있다"면서 "바라크의 아버지는 사설 버스 운전기사로 일하는데 코로나로 폐쇄된 이후 큰 타격을 받았다"라고 전했다.


더욱더 안타까운 일은 로히트의 12살 동생 갸누(Gyanu) 역시 온라인 수업을 들어야 하지만 스마트폰이 고장 난 이후 수업에 참석하지 못하고 있으며 다른 가족들도 전화를 사용하지 못하고 있다는 것.


실제로 극심한 빈부격차가 사회적 문제가 되고 있는 인도에서는 스마트폰이 없어 불편을 겪는 이들이 많다고 한다.


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지난 6월에는 스마트폰이 없는 14살 소녀가 왕따를 당할까 걱정돼 극단적 선택을 하는 일이 있었다.


또한 지난 7월에는 돈이 없어 스마트폰 대신 피쳐폰을 사주자 온라인 수업을 들을 수 없다며 이를 부숴버린 딸에 충격을 받은 한 가장이 극단적 선택을 하는 비극적인 사건이 일어나기도 했다.


7~9월 사이 실시된 한 조사에 따르면 인도 전체 가구 중 20%가 스마트폰을 가지고 있지 않으면 스마트폰을 가지고 있는 가구 중에서도 거의 3분의 1이 4G 네트워크를 사용할 수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 우울감 등 말하기 어려운 고민이 있거나 주변에 이런 어려움을 겪는 가족ㆍ지인이 있을 경우 자살 예방 상담 전화 ☎1393, 정신건강 상담 전화 ☎1577-0199, 희망의 전화 ☎129, 생명의 전화 ☎1588-9191, 청소년 전화 ☎1388 등에서 24시간 전문가의 상담을 받을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