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뼈만 앙상하게 남은 시한부 엄마는 아들 결혼식을 위해 마지막 '꽃단장'을 시작했다

고통스러운 암 투병 중에도 아들의 결혼식에 참석해 미소를 지은 어머니가 감동을 자아내고 있다.

인사이트Facebook 'AmbulanceWishSingapore'


[인사이트] 원혜진 기자 = 시한부 판정을 받고 뼈만 앙상하게 남은 채 죽음을 기다리던 엄마가 이날만큼은 마지막 소원을 이루기 위해 꽃단장하고 밖으로 나왔다. 


엄마가 간절히 바랐던 마지막 소원은 바로 죽기 전 아들 결혼식에 참석해 밝게 웃어주며 축하해주는 일.


아침 일찍부터 예쁘게 화장하고 옷을 차려입은 엄마의 얼굴에는 어느새 설렘 가득한 미소가 어려있었다. 


지난 13일(현지 시간) 싱가포르 매체 '더 스트레이츠 타임스(The Straits Times)'는 시한부 판정을 받아 힘겨운 상황에서도 아들의 결혼식에 참석해 밝은 미소를 지어 보인 한 어머니의 사연을 전했다.


인사이트


인사이트Facebook 'AmbulanceWishSingapore'


사연에 따르면 올해 7월 최장암 4기 판정을 받은 응위엣 하이(Ng Yuet Hay, 71)는 의사로부터 살날이 불과 몇 개월 밖에 남지 않았다는 말을 듣게 됐다.


그녀는 의사의 말을 듣자 한 가지 눈에 밟히는 것이 생각났다. 그건 바로 내년에 있을 아들의 결혼식이었다.


꼭 참석해서 든든하게 자리를 빛내고 싶었지만 그때까지 살지 못할 수 있다는 생각에 고통스러웠다.


응위엣의 병을 알게 된 그녀의 아들 치아 푸용(Chia Fu Yong, 35)은 결혼식에 꼭 참석하고 싶어 하는 어머니를 위해 특별한 계획을 세웠다. 식을 앞당겨 진행하는 것이었다.


인사이트Facebook 'AmbulanceWishSingapore'


그리고 아들 치아 푸용은 시한부 환자들의 마지막 소원을 들어주는 비영리 단체 '앰뷸런스 위시 싱가포르(Ambulance Wish Singapore)'에 사연을 전했다.


어머니를 자신의 결혼식에 참석할 수 있도록 도와달라는 내용이었다. 해당 단체는 흔쾌히 이를 수락했고 계획대로 지난 10일 결혼식이 진행됐다.


중간에 어머니의 병세가 급격히 안 좋아져 결혼식 바로 전까지도 걱정해야 했다. 다행히도 응위엣은 혼신의 힘을 다해 병과 싸웠고 결국 아들의 결혼식에 참석할 수 있었다.


인사이트Facebook 'AmbulanceWishSingapore'


그녀는 비록 앙상하게 마른 모습이었지만 마지막 소원대로 예쁘게 단장하고 아들의 결혼을 축하하며 행복한 미소를 지을 수 있었다. 


아들 치아 푸용은 매체에 "저는 엄숙한 시간에 엄마가 웃는 모습을 보았고 그녀가 매우 행복하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며 "그녀의 소원을 이루게 되어 매우 기쁘다"라는 소감을 밝혔다.


아들의 결혼식에서 마지막으로 행복한 미소를 지은 어머니의 모습은 아마 위대한 모정과 참된 사랑에서 나온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얼굴이 아닐까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