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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찬 사다먹는다고 남편이 매일 구박해요"

반찬을 사 먹었다가 남편에게 구박받은 한 여성의 사연에 누리꾼들의 관심이 쏟아지고 있다.

<기사와 관련없는 자료사진>, via 명가아침

반찬을 사 먹었다가 남편에게 구박받은 한 여성의 사연에 누리꾼들의 관심이 쏟아지고 있다.


지난 17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현재 결혼 1년 차인 30대 초반의 A씨가 쓴 고민 글이 올라왔다. 동갑내기인 남편과 맞벌이 중인 A씨는 4개월 전부터 소규모 업체에서 반찬을 배달해 먹기 시작했다.

주 3회 받는 반찬 세트는 한 달에 총 11만 6천 원으로 이전에 직접 만들어 먹을 때 들던 15만 원보다 더 저렴했다.

퇴근한 뒤 청소와 밥 준비만으로도 버거움을 느꼈던 A씨는 훨씬 여유로워진 생활에 만족스러워했다.

그러나 얼마 뒤 A씨는 반찬 배달 문제 때문에 남편과 냉전을 겪게 됐다. A씨가 가계부를 쓰던 중 옆에서 구경하던 남편은 A씨에게 못마땅한 표정으로 "반찬 배달이 왜 이리 비싸냐"며 "이런 걸 왜 시켜먹고 있냐"고 타박했다.

남편의 말을 들은 A씨는 당혹스러웠다. 처음에 반찬 주문해서 먹자고 얘기를 했을 때 "그렇게 하라"며 직접 전화해서 계약을 한 건 남편이었기 때문이다.

이에 A씨가 "이전에 해 먹을 때보다 저렴하고, 덕분에 우리가 여윳돈도 더 생겼다"고 말하자 남편은 "돈이 남아도느냐", "내가 하루 종일 밖에서 일해서 번 돈을 이렇게 허투루 쓰고 있었느냐"며 계속 화를 냈다.

남편의 이야기를 듣다가 울컥한 A씨는 "나도 퇴근하면 아무것도 안 하고 싶고 일하느라 힘든 건 마찬가지였다"며 "반찬이라도 시켜 먹으니 싸고 편한데 그거 얼마나 한다고 사람을 잡아먹으려 하냐"고 말했다.

그러자 남편은 "여자가 밥하고 음식 하는 건 당연한 거 아니냐"며 "반찬 사 먹는 돈을 자신의 어머니에게 주고 시댁에서 반찬을 가져다 먹으라"고도 했다.

A씨는 자신의 입장을 전혀 이해해 주지 않는 남편의 태도에 "제가 정신 나간 여자 맞는 건가요", "한 달에 12만 원 하는 반찬이 그리 비싼 건가요"라며 답답함을 토로했다.

이를 접한 누리꾼들은 "멸치 볶음 하나 하는 데만도 얼마나 돈과 시간이 들어가는데 남편이 뭘 모르는 것 같다", "같은 맞벌이 처지에 너무하다"는 반응을 보였다.

한편 A씨가 시어머니께 자초지종을 말씀드렸더니 시어머니는 "잘했다. 넌 꼭 편하게 살아라 아가"라고 말했다는 후문이다.

 

김예지 기자 yeji@insigh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