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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벨상 받은 줄 모르고 '꿀잠'자는 제자에게 소식 전하려 새벽 2시에 달려간 83세 교수 (영상)

모두가 잠든 새벽 2시, 83세의 교수는 새벽 잠옷 차림으로 제자의 집으로 급하게 달려갔다.

인사이트Twitter 'Stanford'


[인사이트] 김한솔 기자 = 모두가 잠든 새벽 2시, 83세의 교수는 새벽 잠옷 차림으로 제자의 집으로 급하게 달려갔다.


도대체 무슨 일이 벌어졌길래 노교수는 옷도 갈아입지 못하고 제자의 집을 찾은 것일까.


지난 12일(현지 시간) 노벨위원회는 '경매 이론' 연구에 앞장선 로버트 윌슨(Robert Wilson, 83)과 폴 밀그럼(Paul Milgrom, 72) 스탠퍼드대 교수를 '2020년 노벨 경제학상' 수상자로 선정했다.


이 소식을 알게 된 윌슨 교수는 공동 수상을 하게 된 제자 밀그럼 교수와 기쁨을 함께 하고 싶었지만 그의 휴대전화가 꺼져 있어 수상 소식 조차 알릴 수 없었다.


인사이트


인사이트Twitter 'Stanford'


윌슨 교수는 "누가 폴 좀 깨워봐!"라며 당황스러워 하던 중 묘안이 떠올랐다. 사제지간이자 이웃사촌인 밀그럼 교수의 집에 직접 찾아가는 것이다.


두 교수가 살고 있는 미국 캘리포니아는 당시 새벽 2시로 한밤중이었다.


늦은 시간이었지만 기쁜 소식을 빠르게 전하고 싶었던 스승은 밀그럼 교수의 집 초인종을 수차례 누르며 밀그럼 이름을 불렀다.


밀그럼 교수의 이름을 부르던 윌슨 교수는 집 안에서 소리가 들리자 "나야 윌슨"이라며 정체를 알린 뒤 "자네 노벨상 받았어"라고 드디어 기쁜 소식을 전했다.


인사이트The Guardian


잠에서 막 깬 밀그럼 교수는 잠시 할 말을 잃었다가 "와우"라며 감탄사를 연발했다.


밀그럼 교수는 언론 인터뷰에서 "자고 있었는데 인터폰에 윌슨 교수의 얼굴이 보였다. 그가 문을 두드리고 우리가 노벨상을 받았다고 했다"며 "정말 기분 좋은 소식이었다"고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한편 윌슨 교수가 밀그럼 교수와 함께 고안한 동시 다중 라운드(simultaneous multiple round) 경매는 여러 단계의 입찰 과정을 거치며 경쟁자들이 상대방의 입찰가에 대한 정보를 가늠해볼 수 있도록 고안한 제도다.


윌슨 교수는 노벨위원회에 "우리는 경매에 나온 재화를 가장 소중히 여기는 사업자가 낙찰을 받는 시스템을 고안하고자 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