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년은 미친 한 해"…'대형 산불+폭염'에 북극 빙하 빛의 속도로 녹았다
올 한해 전 세계를 덮친 대형 산불과 폭염으로 인해 북극의 해빙들이 역대급으로 녹아내렸다는 소식이 큰 충격을 주고 있다.
[인사이트] 임기수 기자 = 코로나19로 시작된 2020년은 전 세계 곳곳에서 산불과 폭염, 폭우로 인한 홍수 등의 재해까지 겪으며 그 어떤 해보다 더 힘든 한 해가 되었다.
전 세계를 강타한 산불들로 인해 북극의 해빙들이 역대급으로 녹아내렸다는 연구 결과가 밝혀져 충격을 주고 있다.
지난 27일(현지 시간) 온라인 미디어 피넛 타임즈는 북극의 해빙이 42년 전 관측을 시작한 이후로 올해 역대 두 번째로 작은 면적까지 줄었다는 소식을 보도했다.
전문가들은 이런 현상이 기후 변화의 심각성을 다시 한번 일깨워주는 증거라고 주장하고 있다.
콜로라도대 볼더캠퍼스 산하 미국 국립빙설자료센터(NSIDC) 연구진이 이번에 발표한 예비 연구 자료에 따르면 올해 북극 해빙의 최소 면적은 지난 9월 15일 기록한 374만㎢이다.
이는 2012년 역대 최소 면적을 기록한 341만㎢보다 좀 더 큰 것이다.
마크 세레즈(Mark Serreze) 국립빙설자료센터장은 “북쪽에서는 해빙이 거의 기록적으로 낮은 수준에 이르렀고, 시베리아에서는 폭염이 발생했으며 세계 곳곳에서 대규모 산불이 일어나는 등 2020년은 그야말로 미친 한 해였다”고 말했다.
그동안 많은 전문가는 기상이변으로 인해 시베리아에 찾아온 역대급 폭염과 대형 산불들로 인해 해빙이 녹아내릴 수 있다고 우려해왔다.
해빙이 역대급으로 녹아내리자 많은 환경 전문가들은 지구 환경에 큰 위기가 왔다며 우려하는 목소리를 내고 있다.
세계자연기금회의 로드 다우니(Rod Downie)는 "이는 북극이 녹아내리고 있으며 우리 지구가 위기에 빠졌다는 증거이다"라고 말했다.
그린피스 북유럽 해양지부 활동가인 로라 멜러는 "북극 해빙이 녹으면 바다는 더 많은 열을 흡수해 기후 변화에 큰 영향을 끼칠 것이다" 라며 "지구를 지키기 위해 북극 해빙이 녹는 것을 꼭 막아야 한다"라고 말했다.
한편 전 세계에서는 북극의 해빙과 남극의 빙하가 녹는 것을 막기 위해 지난 2015년 파리 기후 협정을 통해 온실가스 배출량을 줄이기 협의했다.
하지만 여전히 전 세계의 온실가스 배출량은 계속해서 증가해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