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 없어 딸 선물 못 사준 아빠는 버려진 '곰 인형'을 보고 환한 미소를 지었다
말레이시아에서 버려진 곰 인형을 싣고 달리던 남성은 딸에게 인형을 선물할 생각에 행복함을 감추지 못했다.
[인사이트] 박수은 기자 = 대형 곰 인형을 싣고서 어디론가 빠르게 달려가는 오토바이.
딸이 그토록 갖고 싶은 선물을 줄 수 있게 된 아빠는 품에 곰 인형을 꼭 껴안고서 설레는 마음을 감추지 못했다.
지난 25일(현지 시간) 말레이시아 매체 '월드 오브 버즈(WORLD OF BUZZ)'에는 말레이시아에서 대형 곰 인형을 싣고 가는 오토바이 운전자 사진과 그 사연이 전해졌다.
푸트라자야(Putrajaya)에 있는 사무실로 향하던 한 자동차 운전자 아즈리 월터(Azri Walter)는 자신의 시선을 사로잡은 한 오토바이 운전자의 사진을 공개했다.
공개된 사진 속 오토바이 운전자는 대형 곰 인형을 싣고 달려가고 있다. 한눈에 보기에도 꾀죄죄한 곰 인형을 소중하게 싣고 가는 이유는 무엇일까.
아즈리는 마침 신호에 걸려 정차한 오토바이 운전자에게 다가가 곰 인형의 정체에 대해 물었다.
그러자 남성은 "제 일터에서 이 곰 인형을 발견했다. 누군가 쓰레기통에 버렸다"라고 대답하며 곰 인형을 갖고 싶어 하는 딸에게 가져다주려고 한다고 말했다.
이어 "어제 가게에서 곰 인형을 봤는데 너무 비쌌다. 대신 그 돈으로 우리 가족이 먹을 음식을 샀다. 그런데 이 상태가 좋은 인형을 발견한 것은 축복이다"라며 기쁨을 감추지 못했다.
남성은 꼬질꼬질해진 곰 인형을 깨끗이 씻어 딸 아이에게 선물하겠다고 전했다. 곰 인형을 받고서 기뻐할 딸이 떠올랐는지 그는 곰 인형을 꼭 끌어안은 채 마스크 너머 환한 미소를 지어 보였다.
미소를 본 순간, 아즈리는 그에게 최고의 아버지라는 말이 절로 나왔다. 이윽고 신호등이 초록색으로 바뀌고 그는 곰 인형을 소중히 안고서 딸에게 달려갔다.
넉넉하지 않은 형편에 딸에게 인형을 사주지 못해 누구보다 속상했을 아버지. 비록 버려진 곰 인형이지만 딸에게 인형을 줄 수 있게 된 아버지는 고된 일상마저도 잊은 듯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