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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걸렸다"…불륜녀랑 같이 살고 싶어 아내에게 거짓말하고 실종된 척한 남성

인도에서 수년 동안 불륜을 저지른 남성이 내연녀와 도피하기 위해 코로나19에 걸렸다는 거짓말을 했다.

인사이트매니쉬(파란셔츠)와 그의 가족 / The Indian EXPRESS
[인사이트] 박수은 기자 = 인도에서 한 남성이 가족들에게 "코로나에 걸려 더 이상 살 수 없다"는 말을 남기고선 연락이 두절됐다.


그런데 남성의 모든 말은 내연녀와 도피하기 위해 계획된 거짓말이었다.


지난 17일(현지 시간) 인도 매체 'The Indian EXPRESS'는 인도에서 한 남성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코로나19)에 감염됐다고 거짓말을 했다가 불륜 사실이 들통났다고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지난 6월 24일, 마하라슈트라주 나비 뭄바이에 사는 남성 매니쉬 미슈라(Manish Mishra)는 아내에게 전화를 걸어 자신이 코로나19 양성 판정을 받았으며 더 이상 살 수 없는 상태라고 말했다.


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남편은 마치 통보를 하듯 마지막 전화를 남긴 후 휴대전화 전원을 꺼버렸고 이후 연락이 두절됐다.


당시 인도는 코로나19 사태로 3월 중순부터 봉쇄령을 발령했다가 5월 중순부터 규제를 풀면서 검사 수를 늘리자 확진자 수가 급증하던 시기였다.


청천벽력 같은 소식을 들은 아내는 남편이 집으로 돌아오지 않자 현지 경찰에 실종 신고를 접수했다.


조사팀을 꾸린 경찰은 매니쉬의 위치 파악에 주력했다. 그리고 그가 마지막으로 휴대전화를 사용한 위치가 뭄바이 외곽에 위치한 바쉬(Vashi)라는 사실을 알아냈다.


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기사와 관련 없는 사진 / gettyimagesBank기사와 관련 없는 사진 / gettyimagesBank


현장에 급파된 경찰들은 그곳에서 매니쉬 소유의 오토바이와 가방 등을 발견했다. 극단적인 선택을 암시한 그의 마지막 말에 근처 연못가를 수색했지만 시신을 발견할 수는 없었다.


매니쉬가 살아 있을 거라고 생각한 경찰은 인근의 모든 CCTV 영상을 확인하고 다른 관할 구역의 경찰에게 협조를 요청했다.


끈질긴 수사 끝에 에어올리(Airoli) 지역에서 매니쉬의 모습이 포착됐다. 그런데 예상과는 달리 영상 속 그는 다른 여성과 함께 자동차를 타고 여행을 즐기고 있었다.


수년 동안 내연 관계에 있던 여성과 도피하기 위해 걸리지도 않은 코로나19에 걸렸다고 거짓말을 한 것이었다.


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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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 후 경찰은 마디아프라데시주 인도르에서 내연녀와 함께 있는 매니쉬를 찾아냈다.


매니쉬는 지난 15일 경찰과 함께 나비 뭄바이에 있는 가족들에게 돌아온 것으로 전해졌다.


그는 최근 직장에서 해고돼 어려운 상황이었기 때문에 아내와 딸들을 떠나고 싶어 내연녀와 도피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단순한 욕구 충족을 위해 코로나 시국을 악용한 거짓말을 하고 가족에게 큰 상처를 준 남성에 대한 비판 여론이 들끓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