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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빚내서라도 이사비 주고 싶다"···아버지 절규에 '나영이 돕기 운동' 시작됐다

'나영이를 도와주세요'라는 기부운동이 23일부터 시작돼 많은 호응을 받고 있다.

인사이트뉴스1


[뉴스1] 박태훈 선임기자 = 나영이(가명) 사건에 전 국민들은 경악을 감추지 못했다. 그 보다 더 충격적인 일은 고작 12년형을 선고받은 조두순이 오는 12월 13일 출소, 나영이가 살고 있는 경기도 안산으로 돌아온다는 사실이다.


조두순의 거주지를 강제로 옮길 수도, 그를 강제 격리시킬 수도 없는 상황이기에 나영이 가족, 지역사회, 국민 모두가 분노와 허탈감에 빠졌다.


이런 가운데 '나영이를 도와주세요'라는 기부운동이 23일부터 시작돼 많은 호응을 받고 있다.


인사이트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영화 '소원'


인사이트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MBC '실화탐사대'


이번 기부운동은 나영이 주치의였던 신의진 연세대 의대 소아정신과 교수가 회장으로 있는 한국폭력학대예방협회가 시작했다.


이날 신 교수는 YTN 라디오 '출발 새아침'에서 "나영이 아버지가 처음에는 '우리가 잘못한 게 아닌데 조두순이 다른 데로 가야지'라며 '돈이라도 있으면 그 사람들한테 전세비용 줘서 (이사) 보내고 싶다'는 말을 듣고 큰일 났다 싶었다"며 기부운동을 시작한 이유를 설명했다.


신 교수는 "조두순 집과 피해자 집은 1km 밖에 안 떨어져 있다"면서 "그 가족들이 겪을 고통과 트라우마가 다시 형성되면 아이가 어떻게 될까 걱정이 돼 (기부금 모금운동을 제안했다)"고 밝혔다.


신 교수는 "피해자가 배변백을 떼는 끔찍한 수술을 두 번이나 했을 때도 비용을 국민들이 모금해줬다"며 사실상 국가가 그동안 나영이를 외면했다고 지적했다.


인사이트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MBC '실화탐사대'


그러면서 "나영이 아버지가 '(조두순이 오는) 12월 전에 다른 데로 나가서 살고 싶다'고 했다"며 "우리가 도울 수밖에 없다"며 많은 이들에게 도움을 청했다.


국민의힘 김정재 의원은 이날 '조두순 보호수용법'을 발의 의사를 알리는 자리에서 "나영이 가족이 두려워 이사를 결심, 방법을 찾아달라고 하셨다"며 당 차원에서 도움을 줄 수 있는 방안 강구와 함께 "범죄 피해자 보호법 7조(국가나 지자체는 범죄 피해자가 보호나 지원 필요성에 따라 주거지원을 해야 한다)에 따라 가족의 주거안정을 위해 적극적으로 지원에 나서라"고 요구했다.


한편 한국폭력학대예방협회 관계자는 '나영이 돕기 모금운동'과 관련해 "순수한 민간차원 모금운동이기에 자세한 사항은 밝히기 어렵지만 많은 이들이 관심을 보이고 있다"며 보다 많은 이들이 참여해 줄 것을 희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