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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섯째도 '딸'이라는 말에 직접 확인하겠다며 만삭 아내 배 가른 인도 남성

인도에서 아들을 원했는데 딸을 임신했다고 하자 임신 7개월 된 아내의 배를 낫으로 가른 남성이 있다.

인사이트병원에서 응급치료를 받고 있는 아내의 모습 / The Times of India


[인사이트] 박수은 기자 = 인도에서 배 속 아이의 성별을 알고 싶다며 임신한 아내의 배를 낫으로 가른 남성이 있어 충격을 주고 있다.


줄줄이 딸만 낳는 아내가 또 딸을 임신했다는 소식을 듣고 직접 확인하겠다며 이같은 끔찍한 짓을 저지른 것이다.


지난 20일(현지 시간) 영국 일간 '데일리 스타(DAILY STAR)'는 아들을 원했던 남성이 임신 7개월인 아내의 배를 가르고 체포됐다는 소식을 전했다.


19일 인도 북부 우타르프라데시주 부다운 현지 경찰은 팬나달 데비(Pannadal Devi, 43)이라는 남성을 살인 혐의로 체포했다.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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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에 따르면 팬나달은 아내 아난타 데비(Ananta Devi, 35)가 딸을 임신했다는 소식을 듣고 이를 확인하겠다며 임신 7개월 된 아내의 배를 갈랐다.


그가 휘두른 낫에 자궁 속 아이는 다치지 않았지만 산모의 장기 손상과 과다출혈로 인해 결국 사산되고 말았다. 범행 후 남편은 피를 철철 흘리는 아내를 내버려둔 것으로 전해졌다.


아이를 사산한 후 아내는 중태에 빠졌으며 범행 당시 팬나달은 술에 취해 있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이들 부부 사이에는 딸 다섯 명이 있었는데 아내는 얼마 전 사제에게서 배 속에 있던 여섯째 아이 역시 딸이라는 말을 듣고 남편에 이를 알렸다. 남편은 이에 격분해 임신 중절을 요구하기도 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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범행 동기와 관련해 산모 가족의 증언에 따르면 평소 남편은 아내에게 아들을 낳을 것을 강요해왔다. 


산모의 오빠는 "매부는 딸 다섯을 낳았다는 이유로 내 동생을 종종 때렸다"라며 "부모님이 여러 차례 개입했지만 그가 이런 잔인한 일을 벌일 줄은 상상하지 못했다"라고 말했다.


남편의 범행으로 사산된 태아는 그토록 원하던 아들이었던 것으로 확인돼 안타까움을 더했다.


경찰 조사에서 남편은“아내를 고의로 다치게 할 생각은 아니었다. 사고였다"라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사건에서도 나타나듯 남아 선호 사상에 따른 빈번한 여아 살해가 인도의 고질적인 사회 문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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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도한 남아 선호는 극단적인 성비 불균형을 초래했다. 2011년 인도 정부가 실시한 인구 통계에 따르면 7세 이하 남아 1000명당 여아의 수는 911명으로 집계됐다.


2015~2017년 전체 인도 남성 1000명당 여성 인구는 896명에 불과해 전형적인 남초 사회다. 인도 정부는 성비 불균형을 해소하기 위해 1994년 성별 선택 낙태를 금지했지만 딸을 원치 않는 부모가 많아 불법 낙태는 여전히 성행 중이다.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agesKorea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GettyimagesKore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