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12월 20일(토)

‘농약 사이다’ 할머니, 사건 직후 환히 웃고 있었다

 

'농약 사이다' 피의자인 박모(82) 할머니가 사건 직후 환히 웃고 있었던 모습이 포착됐다고 전해져 충격을 주고 있다.


14일 티브이데일리는 세간에 잘 알려지지 않은 박 할머니의 혐의에 대해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박 할머니는 사건 직후 조사를 받기 위해 탄 경찰차의 블랙박스 영상에서 걱정스러워하는 최초 신고자인 마을 주민과는 달리 환하게 웃으며 계속 통화를 하는 모습이 포착됐다.

또한 구급차 블랙박스 영상에 찍힌 박 할머니는 구급차를 발견하자마자 쓰러진 피해자 할머니를 방치하고 황급히 마을회관으로 들어가는가 하면, 사고 원인이 제대로 파악되지 않은 상황에서 구급대원에게 "사이다 때문"이라고 말했다.

이어 구급차에 실려간 할머니 외에 쓰러진 5명의 할머니가 마을회관에 남아있는데도 박할머니는 이웃 할머니의 손자에게 "너희 할머니 뭐하시느냐. 병이 나으면 놀러오라"고 태연히 말하며 웃기도 한 것으로 밝혀졌다.

피해자 A 할머니의 진술에 따르면 앞서 박 할머니는 화투 때문에 A 할머니와 심하게 싸운뒤 사건 당일 평소보다 한 시간 일찍 집에서 나와서는 이전에 전혀 간 적이 없는 A할머니 집에 들러 할머니가 마을회관에 가는지 미리 확인까지 했다.

이와 관련해 검찰 역시 "박 할머니의 옷, 지팡이, 전동 휠체어 등 21곳에서 농약 성분을 검출됐고, 집에서 살충제 성분이 든 드링크제 병이 나온 점, 범행 은폐 정황이 포착된 블랙박스 영상 등을 종합해 범행을 확인했다"며 박 할머니의 혐의에 대한 입장을 밝혔다.

한편, 박할머니와 가족들은 계속해서 범행 사실을 부인하고 있으며 검찰은 박 할머니가 범행을 부인할 것에 대비해 주임 검사를 공판에 참여시켜 공소 유지를 할 방침이라고 전했다.

 

김예지 기자 yeji@insigh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