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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독감 만나면 전파력 최대 2.5배 높아진다"

코로나19가 독감 바이러스와 만나면 전염성이 2배로 높아진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뉴스1] 한상희 기자 =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독감(인플루엔자)과 만나면 전염성이 2배로 높아진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11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독일 막스플랑스 생화학연구소와 프랑스 파스퇴르연구소는 9일(현지시간) 연구 논문 사전 리뷰 사이트(medRxiv)에 공개한 논문을 통해 "독감이 코로나19의 전파력을 2배~2.5배 높이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연구팀은 벨기에·이탈리아·스페인·노르웨이 등 유럽 국가들의 코로나19 데이터를 분석해 코로나19와 계절성 독감의 공동순환을 시뮬레이션할 수 있는 모델을 개발했다.


그 결과 코로나19에 감염된 환자는 평균 2명에게 바이러스를 전파했다. 그런데 이 환자가 독감에도 걸린 상태라면 전파력은 4~5명으로 훨씬 강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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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구팀은 "독감과 코로나19 공동 감염 환자는 동시에 2개의 각기 다른 바이러스와 싸워야 한다. 게다가 기침과 재채기 같은 전형적인 독감 증상들이 코로나19를 확산시킬 수 있다"라고 설명했다.


연구팀은 또 독감과 코로나19 공동 감염자 중 30~50%가 발견되지 않았을 가능성이 높다고 연구팀은 지적했다. 두 질병은 증상이 발현되는 데 걸리는 시간에 차이가 있기 때문이다.


코로나19는 보통 증상이 나타나기 시작하는 데 5일 이상이 걸리는 반면, 독감은 잠복기가 1~2일 정도다. 공동 감염자가 코로나19 검사를 했을 땐 독감이 이미 환자의 몸에서 사라졌을 수 있다고 연구팀은 설명했다.


이런 점을 감안할 때 봄철 코로나19 1차 유행 이후 신규 확진자 수가 줄어든 것은 봉쇄령과 사회적 거리두기 조치뿐 아니라 독감 시즌이 끝난 것도 영향을 미쳤다고 연구팀은 추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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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CMP는 "1918년 세계 인구 3분의 1이 감염돼 5,000만 명이 목숨을 잃은 스페인독감도 독감과 동시유행으로 상황이 악화된 것으로 알려져 있다"고 전했다.


이 논문은 올가을 코로나19 2차 유행이 북반구를 강타해, 현재의 위기를 더욱 악화시킬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는 가운데 나왔다.


이에 각국 보건당국은 9월 말 늦어도 10월엔 독감 주사를 맞을 것을 권고하고 있다. 로버트 레드필드 미 질병통제예방센터(CDC) 국장은 지난달 "코로나19와 독감이 동시에 발생하면 우리가 겪어본 최악의 가을이 될 수 있다"고 경고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