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이후 '카드빚' 때문에 극단적 선택하는 20대 여성 급격히 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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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사이트] 유진선 기자 = 코로나19 사태가 길어지면서 이로 인한 우울감인 '코로나 블루'를 호소하는 이들의 수도 늘어나고 있다.

지난 6일 성균관대 연구팀이 발표한 연구 결과에 따르면, 18세 이상 남녀 성인 중 코로나19 기간 동안 우울감을 경험한 비율은 29.7% 였다. 성인 3명 중 1명은 코로나 블루를 겪는다는 의미다.

이처럼 사회 전반에 코로나 블루가 퍼지자, 전문가들은 "올해 하반기를 기점으로 극단적 선택이 급증할 수도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를 내고 있다.

전문가들의 이러한 우려는 이미 일부 현실로 나타나고 있다.

코로나19 사태가 본격화된 3월부터 6월까지 극단적 선택으로 인한 여성 사망자 수가 전년 동기 대비 증가했다는 통계가 나왔기 때문이다.

중앙자살예방센터

중앙자살예방센터가 발표한 월별 자살사망 통계(잠정치)에 따르면, 올해 1월부터 6월까지 극단적 선택으로 사망한 여성은 총 1,924명이다. 이는 전년 동기 여성 사망자 수에 비해 7.1% 늘어난 수치다.

전문가들이 특히 문제점으로 지적한 것은 올해 극단적 선택을 시도한 이들 중 대다수가 여성, 그것도 20대 여성이 압도적으로 많은 비율을 차지한다는 점이었다.

김현수 서울시 자살예방센터장은 국민일보와의 인터뷰에서 "올해 서울시 20대 극단적 선택자수는 2배 정도 늘었다. 여성 극단적 선택 시도자의 경우 지난 5월까지 1,000명에 육박하는데, 특히 20대 여성의 수는 다른 세대에 비해 4~5배 이상 많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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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 센터장은 이러한 현상이 "20대 여성이 코로나19 사태로 인해 줄줄이 이어진 휴업 및 폐업의 직격탄을 맞았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앞서 지난달 18일 김 센터장은 YTN 라디오 '생생경제'에서 "많은 카페와 식당들이 폐업을 하면서 (그 곳에서 일을 하던)20대 여성 계층이 가장 많이 실직하게 됐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실직으로 수입이 끊겨 월세를 내기 어려워진 이들은 현금서비스를 받게 되고, 쌓인 빚으로 인해 위기를 맞게 된다고도 했다.

중앙자살예방센터 

실제로 20대들은 코로나19로 인해 심각한 생활고에 시달리고 있다.

지난 5월 나라살림연구소가 신용정보업체 코리아크레딧뷰로(KCB) 자료를 분석한 결과, 3월 말 기준 대출액과 대출 이자, 원금을 제때 갚지 못해 발생한 연체 금액 증가율은 모든 연령층 중 20대에서 가장 높게 나타났다.

카드 현금서비스 이용액 증가율 역시 20대에서 가장 높았다.

이에 대해 나라살림연구소는 "코로나19 여파로 채용이 늦어지고, 직장 및 아르바이트에서 해고되는 사례가 많아 생계비 목적의 대출 및 연체가 증가한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한편 중앙자살예방센터가 발표하는 월별 자살사망 잠정치는 사망 신고자료와 경찰청 변사 자료를 활용해 잠정적으로 집계한 것으로, 2018년 기준 확정치 대비 약 3%의 오차가 존재한다.  

※ 우울감 등 말하기 어려운 고민이 있거나 주변에 이런 어려움을 겪는 가족ㆍ지인이 있을 경우 자살 예방 상담 전화 ☎1393, 정신건강 상담 전화 ☎1577-0199, 희망의 전화 ☎129, 생명의 전화 ☎1588-9191, 청소년 전화 ☎1388 등에서 24시간 전문가의 상담을 받을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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