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5 15℃ 서울
  • 15 15℃ 인천
  • 13 13℃ 춘천
  • 10 10℃ 강릉
  • 15 15℃ 수원
  • 17 17℃ 청주
  • 17 17℃ 대전
  • 13 13℃ 전주
  • 17 17℃ 광주
  • 16 16℃ 대구
  • 15 15℃ 부산
  • 16 16℃ 제주

한국판 엘클라시코 예고했던 바르사·레알산 한국 유망주 4인방의 근황

한국판 엘클라시코를 기대하게 했던 유망주 4인방의 근황을 소개한다.

인사이트FC Barcelona


[인사이트] 전형주 기자 = 2010년대 초반, 우리 축구는 한참 내리막길을 걷고 있었다. 박지성, 이영표 등 굵직한 선수가 하나둘 은퇴하면서다.


손흥민은 아직 여물지 않았었고 김보경과 윤빛가람, 남태희는 항상 2%가 아쉬웠다. 모두가 새로운 스타를 간절히 바랐던 그 순간, 저 멀리 스페인에서는 한국 유망주가 대거 탄생했다는 소식이 들렸다.


레알 마드리드와 바르셀로나 등 수많은 유럽의 거함(巨艦)이 한국 유망주를 앞다퉈 영입했고, 많은 축구 팬한테 기대감을 안겼다.


대표팀에서 엘클라시코(El Clasico)를 기대하는 목소리도 컸다. 누구는 클럽 간 불화가 대표팀까지 번지지 않길 기도했다.


하지만 유럽의 벽은 생각보다 훨씬 높았다. 부상 등 여러 악재까지 겹치면서 많은 유망주가 기대만큼 크지 못했고, 결국 뛸 수 있는 새 둥지를 찾아 나서야만 했다.


나이와 어울리지 않는 실력을 보여줬지만, 잠시 미끄러져 헤매고 있는 우리 유망주 4인방을 소개한다.


1. 이승우


인사이트GettyimagesKorea


2011년 바르셀로나에 입단한 이승우. 첫 시즌부터 인판틸 A에서 29경기 39골을 기록해 득점왕을 차지했고, 2012-13시즌엔 카데테 B에서 12경기만 출전하고도 21골을 기록해 득점 2위에 올랐다.


리그 외에도 CD 카니야스배 국제 유소년 대회, 메모리얼 가에타노 시레아, 트로페오 산 보니파치오, 가발라컵 등에서 MVP를 모조리 휩쓸었다.


하지만 2013년 2월 창창할 것만 같았던 이승우의 앞길에 적신호가 켜졌다. 국제축구연맹(FIFA)은 이승우와 바르사가 '선수 이적에 관한 조항' 19조를 위반한 것으로 판단, 이승우의 출전을 금지했다.


이승우는 2016년 1월 6일, 만 18세가 돼서야 이 족쇄를 풀 수 있었다. 하지만 이미 3년간 경기를 뛰지 못한 그의 컨디션은 한창 주목을 받던 3년 전보다 크게 떨어져 있었다.


자리를 잡지 못한 그는 결국 이탈리아 세리에A를 거쳐 벨기에 1부 리그의 신트트라위던 VV에 새 둥지를 틀고 커리어를 이어오고 있다.


2. 장결희


인사이트FC Barcelona


장결희는 포항제철중학교를 거쳐 2011년 이승우와 함께 바르사에 입단했다. 이승우보다는 활약이 뛰어나지 않았지만, 빠른 발과 기술을 앞세워 경기마다 좋은 활약을 보여줬다.


하지만 2014년 FIFA로부터 출전을 금지당하면서 앞길이 막혔다. 그는 2016년 4월 성인이 되고 나서야 징계가 풀렸는데, 2016-17시즌 전혀 경기력을 되찾지 못해 이듬해 방출됐다.


그는 그리스의 1부 리그인 아스테라스 트리폴리스 FC에 이적했는데, 여기서도 끝내 기량을 회복하진 못하고 2018년 7월 K리그1 포항 스틸러스에 이적했다.


포항에서는 성인 무대에서 데뷔전을 치렀지만, 체력 등 문제가 불거졌고 올 초 방출됐다. 이후 K3리그의 양주시민축구단에 입단한다는 소식이 있었지만, 최종 결렬, 현재 뛸 수 있는 클럽을 찾고 있다.


3. 백승호


인사이트GettyimagesKorea


백승호는 2009년 바르사에 입단했다. 차근차근 단계를 밟아 성장했고, 가장 오랫동안 잔류에 성공해 많은 기대를 하게 했다.


2014년 이승우, 장결희와 함께 출전이 제한됐지만, 2010년부터 스페인에 거주해온 그는 이듬해 5년의 거주 기간을 채워 영주권을 확보, 징계에서 풀려났다.


2015-16시즌 후베닐 A 스쿼드에 등록됐고, 2016년 1월부터는 바르셀로나 B팀에서 뛰었다. 1군에도 여러 번 차출돼 함께 훈련을 소화하기도 했다.


다만 바르사 1군의 벽은 지나치게 높았다. 그는 결국 라리가 승격팀은 지로나에 새 둥지를 틀었고, 2년간 2군에서 뛰다 지난해 독일 분데스리가2 SV 다름슈타트 98에 이적했다.


다름슈타트 98에서는 차근차근 경기에 출전하며 감각을 쌓고 있다.


4. 김우홍


인사이트Real Madrid


김우홍은 2008년 한국인 최초로 레알 마드리드에 입단했다. 첫 시즌부터 27경기를 소화, 확고한 주전으로 발돋움했다.


또 동양인 최초 마드리드 지방 대표에도 발탁됐다. 지네딘 지단의 아들인 엔조 지단과 함께 2009-10시즌 유럽 챔피언스리그 결승전에서 FIFA기를 들고 경기장에 입장하기도 했다


하지만 2010년 한국 매니지먼트가 그의 비자를 갱신하지 않으면서 그는 결국 선수단에 등록조차 못 하게 됐다.


2011년 1월 14일 초등학교 친구 김영규와 UD 알메리아에 입단했는데, 여기서도 재능은 만개하지 못했다. 여러 차례 부상을 당하다 2015년 6월 방출됐다.


그는 이후 병역 등을 해결하려 2018년 국내 복귀, FC 서울에 입단했지만, 자리를 못 잡았다. 이후 올 초 K리그의 4부리그인 K4리그의 FC 남동에 이적해서 뛰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