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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때문에 '모의고사 성적'으로 대학가야 해 극단적 선택한 고3 학생이 사망 후 받은 성적표

코로나로 갑자기 취소된 수능과 대학 입시 변화로 인해 혼란을 겪던 영국의 고3 소년이 스스로 목숨을 끊은 소식이 큰 충격을 주고 있다.

인사이트Daily Mail


[인사이트] 임기수 기자 = 코로나는 일상생활과 경제뿐만 아니라 수험생들의 대학 입시에도 큰 영향을 주고 있다.


우리나라를 포함한 몇몇 국가들은 코로나 집단감염을 막기 위해 대학 입시를 연기하거나 취소해 수험생들의 부담이 더욱 가중되고 있는 상황이다.


최근 영국에서는 대학수학능력시험인 A-LEVEL 시험을 취소하는 대신 학기 중 친 시험들과 모의고사 성적을 입시 성적에 반영하겠다는 방침을 발표해 큰 충격을 준 바 있다.


이런 가운데 모의고사와 내신을 토대로 한 수능 성적을 걱정한 한 학생이 결국 스스로 목숨을 끊는 안타까운 사건이 발생했다.


인사이트Daily Mail


인사이트Michael Bond


지난 21일(현지 시간) 영국 일간 '데일리메일(DailyMail)'은 영국 켄트 주 툰브리지 웰스 두놀란 공원에서 고3 학생 메튜 맥켈(Matthew Mackell)이 스스로 목숨을 끊은 채 발견됐다고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메튜는 학교에서 뛰어난 성적과 밝은 성격으로 친구들에게 인기 많은 모범생이었다.


모든 과목에서 뛰어난 성적을 거두고 있었지만 메튜는 특히 수학을 좋아했다. 그는 명문 대학에 진학해 회계사가 되겠다는 꿈을 키워 왔었다.


그러나 코로나 때문에 수능시험이 취소되고 학기 중 성적을 대학 입시에 반영한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메튜는 그동안 큰 혼란과 불안함을 호소해왔던 것으로 전해졌다.


인사이트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인사이트Daily Mail


경찰 조사과정에서 갑자기 취소된 A-LEVEL 시험과 성적으로 인한 불안함을 느꼈던 그의 감정이 고스란히 적힌 그의 노트가 발견되기도 했다.


그는 결국 집 근처 공원에서 핸드폰에 "우리 가족들 사랑하고 서로 곁에 있으면서 잘 지내고 있어"라는 유서를 남기고 극단적인 선택을 했다.


메튜의 아버지는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나는 아직도 아들의 죽음을 실감할 수 없다"라고 말해 많은 사람들은 안타깝게 했다.


메튜의 형 역시 "동생의 불안한 감정이 담은 공책을 보고 너무 마음이 아팠다. 나는 메튜가 잘 버티고 있는 줄 알았다. 이렇게 힘들어하는 줄 몰랐다"라며 동생에게 힘이 돼주지 못한 것을 후회한다고 해 많은 사람들을 안타깝게 했다.


인사이트Daily Mail


더욱더 안타까운 소식은 얼마 전 학기 중 시험 성적과 모의고사 성적 등을 합산한 A-LEVEL 성적이 발표됐는데 메튜는 재정학에서 A학점을 받았다.


아직 다른 과목의 성적들이 최종적으로 나오지 않았지만 메튜는 그동안 학기 중 좋은 성적을 거둬왔기 때문에 다른 과목의 성적 역시 최상위권으로 예상돼 가족들을 비롯한 주변 사람들을 더욱더 안타깝게 하고 있다.


한편 코로나로 인한 갑작스러운 환경변화로 인해 심리적 혼란을 겪으며 우울증을 앓는 청소년들이 극단적인 선택을 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


교육 전문가들은 코로나로 인해 혼란을 겪고 있는 청소년들에게 "코로나로 휴교령이 내려졌다고 해서 대화할 사람이 없는 것은 아니다. 힘든 일이 있을 때 꼭 선생님들을 통해 상담을 받기 바란다"고 권고하기도 했다.


※ 우울감 등 말하기 어려운 고민이 있거나 주변에 이런 어려움을 겪는 가족ㆍ지인이 있을 경우 자살 예방 상담 전화 ☎1393, 정신건강 상담 전화 ☎1577-0199, 희망의 전화 ☎129, 생명의 전화 ☎1588-9191, 청소년 전화 ☎1388 등에서 24시간 전문가의 상담을 받을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