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매로 모든 기억을 잃은 할머니가 '증손주'를 안은 순간 '자동 재생'한 노래
알츠하이머에 걸려 기억을 잃어가는 할머니가 잠든 증손주의 얼굴을 조심스럽게 쓰다듬으며 추억 속의 노래를 이어갔다.
[인사이트] 박수은 기자 = 알츠하이머에 걸려 기억을 잃어가는 아흔의 할머니는 증손주를 안자마자 멜로디를 흥얼거렸다.
할머니가 새근새근 잠든 증손주의 얼굴을 어루만지며 떨리는 목소리로 부른 노래는 옛날 손주들에게 자주 불러주던 자장가였다.
지난 13일(현지 시간) 브라질 매체 'Razões para Acreditar'에는 알츠하이머에 걸린 할머니가 증손주를 위해 자장가를 불러주는 모습이 올라왔다.
미국 캘리포니아주에 사는 올해 88살 마리아 과달루페 아길레라(Maria Guadalupe Aguilera) 할머니는 얼마 전 치매를 일으키는 퇴행성 뇌 질환인 '알츠하이머' 진단을 받았다.
알츠하이머를 앓는 다른 환자들이 그러하듯, 마리아 할머니는 가족들의 이름과 최근에 일어난 일들을 기억하지 못했다.
그런데 기억과 기운을 모두 잃어가던 백발의 할머니가 증손자 올리버(Oliver)를 안았을 때 가족들은 깜짝 놀랐다.
할머니의 입에서 노랫소리가 흘러나왔기 때문이다. 그것도 할머니가 과거 올리버의 엄마, 즉 손주들에게 불러줬던 자장가였다.
아무것도 기억하지 못하는 줄 알았던 할머니가 옛 추억이 담긴 노래를 불렀던 것이다. 할머니는 잠든 증손주의 얼굴을 조심스럽게 쓰다듬으며 노래를 이어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