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5 15℃ 서울
  • 15 15℃ 인천
  • 13 13℃ 춘천
  • 10 10℃ 강릉
  • 15 15℃ 수원
  • 17 17℃ 청주
  • 17 17℃ 대전
  • 13 13℃ 전주
  • 17 17℃ 광주
  • 16 16℃ 대구
  • 15 15℃ 부산
  • 16 16℃ 제주

‘엄마 시신과 동거한’ 아들이 남긴 의문의 쪽지

어머니 시신 옆에 수 일간 방치된 아들이 남긴 “살려 달라”​는 쪽지가 발견돼 관심이 쏠리고 있다.

via 채널A 뉴스

 

어머니 시신 옆에 수 일간 방치된 아들이 남긴 "살려 달라"​는 쪽지가 발견돼 관심이 쏠리고 있다.

 

지난 5일 오후 6시 10분께 경기도 안산시의 한 다세대주택에서 A(53·여)씨가 방 안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이웃 주민이 "옆집에서 악취가 난다"며 경찰에 신고했다. A씨 옆에는 앙상한 몸의 아들 B(19)씨도 함께 발견됐다.

 

A씨는 10여년 전 남편이 숨지고 나서 아들과 단둘이 생활해 온 것으로 알려졌다. 다른 가족과도 거의 왕래가 없었다.  

 

경찰 관계자는 7일 "장애등급은 받지 않았지만, 지적 장애를 앓는 듯한 아들 B씨는 언제부터 어머니 시신과 지냈는지 등 경위에 대해 제대로 진술하지 못하고 있다"며 "다만 '엄마가 밖에 나가지 말라 했다', '아무것도 안 하고 물만 먹고 지냈다'고 말해 그간 어떻게 생활했는지 파악 중"이라고 말했다.  

 

이어 "A씨 국과수 부검 결과 사인 미상으로 나오긴 했지만 정확한 원인과 사망 시점은 정밀 부검을 해야 한다"고 전했다.  

 

발견당시 집 안은 며칠 동안 제대로 청소가 안 된 듯 옷가지나 집기류 등이 널브러져 있었고, 냉장고는 비어 있었다.

 

via 채널A 뉴스

 

지난 8일 채널A의 보도에 따르면 5일 복도를 청소하던 한 주민이 이곳 현관문에서 쪽지를 발견했다.

 

쪽지에는 "저 좀 살려주세요. 문을 열고 들어오시면 됩니다"라고 적힌 것으로 알려졌다.

 

안산시 관계자는 "서울에서 살다가 2011년께 안산으로 온 A씨 모자는 지난해 9월 현재 사는 집에 세를 얻어 이사 왔다"며 "전기료가 두달가량 밀려 있었던 상태지만 수도세나 도시가스비 등 다른 공과금 체납은 없는 것으로 알고 있다. 이들은 별다른 경제활동 없이 그동안 모아둔 돈으로 생활한 것으로 추정한다"고 설명했다.  

 

A씨 모자는 현재 주거지로 이사와 생활하면서 바깥출입을 거의 하지 않았던 탓에 이들을 기억하는 이웃은 거의 없었다.  

 

시 측은 "대부분 주민이 A씨 모자를 알지 못했다"며 "이들이 어떻게 생활하는지 제대로 아는 사람은 없었다"고 말했다. 

 

A씨는 기초생활보장 수급 신청도 하지 않아 생활비 지원 등을 받지 못한 것으로 조사됐다.

 

시는 아들 B씨를 긴급생계지원 대상자로 지정해 의료비와 생계비 등을 지원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 연합뉴스,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