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니메이션 '검정고무신'
[인사이트] 박아영 기자 = "이게 아버지도 없는 게 까불어!"
누가 봐도 인성에 문제가 있어 보이는 이 멘트는 애니메이션 '검정고무신' 속 기철이가 친 '패드립'으로 유명하다.
당시 기철이는 칠판에 적힌 '기철이랑 희선이랑 뽀뽀했다 얼레리 꼴레리'라는 글귀를 보고 괜히 발끈해 짝꿍 희선이에게 이런 몹쓸 패드립을 쳤다.
그러자 희선이는 눈물을 보이며 "우리 아부지 미국 가 있어. 곧 돌아오실 거라구"라며 반박했다.

애니메이션 '검정고무신'
하지만 희선이가 아버지가 없다는 것을 알고 있던 기철이는 더 충격적인 패드립을 날렸다.
"뭐어? 바보야 미국이 아니라 하늘나라겠지~ 너희 아부진 돌아가셨어"
결국 희선이는 반 친구들 앞에서 아버지가 없다는 사실이 알려지자 부끄러움에 엎드려 엉엉 울었다.
하지만 네이버 웹툰 '한국만화 1990' 15화-아버지의 마음 편에서 이우영 작가는 희선이 아버지는 살아있다고 밝혔다.

네이버 웹툰 '한국만화 1990'
이에 따르면 희선이 아버지는 죽은 것도, 미국에 간 것도 아니다. 두 집 살림을 하던 동네 복덕방 주인 아저씨이자 같은 학교 친구 영자의 아버지가 바로 희선이 아버지였다.
희선이 어머니는 어린 희선이가 상처받을까 봐 진실을 말하지 못한 것이었다.
그러나 이후에도 기철이는 희선이를 마주칠 때마다 하늘을 보면서 "희선 아부지 안녕하세요?"라며 패드립을 이어갔다.
그 모습을 본 희선이 아버지는 "희선이를 괴롭히지 말라"고 혼을 내기도 했다.

네이버 웹툰 '한국만화 1990'
또 희선이 아버지는 비 오는 날 우산이 없던 희선이에게 우산을 챙겨주는 등 먼발치에서 남모를 애정을 드러냈다.
이 내용은 주 시청자가 어린이인 애니메이션치고는 다소 충격적이지만 당시 시대상을 현실적으로 반영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진실을 알게 된 누리꾼들은 "충격이다", "희선이 너무 불쌍했다", "기철이 인성 무엇" 등 다양한 반응을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