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기업 L사 공장에 입사한 친구가 만날 때마다 저를 무시하고 'X쪽'을 줍니다"

인사이트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영화 '카센타'


[인사이트] 전준강 기자 = 현재 취업을 준비하는 A씨에게는 2/3년제 대학 졸업 뒤 취업 정보를 공유하고 안부도 물었던 친구가 있었다.


그 친구가 늘 먼저 "우리 파이팅 하고 힘내자!"라고 말했었기에 A씨는 늘 고마웠다.


하지만 친구가 대기업 공장에 취업한 뒤로는 A씨는 늘 괴로웠다. 질투 때문이 아니었다. A씨의 괴로움에는 이유가 있었다.


최근 취업 관련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대기업 공장에 들어간 친구에게 너무 무시를 당해 괴롭다는 남성의 사연이 올라왔다.


인사이트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사진 / 영화 '파수꾼' 


해당 사연을 전한 A씨는 친구가 취업을 준비할 때와는 너무 다른 사람이 됐다고 호소헀다. 서로 안부도 묻고 정보도 공유하던 사이였지만, 친구가 LG화학 오창공장 입사 후 완전히 180도 바뀌었다는 것이다.


"대한민국 5대 대기업 들어가니까 공기도 맑고 너무 좋다 야, 너 대기업 못 들어가면 너랑도 이제 쌩이다?"


"자소서 봐달라고? 내가 너처럼 한가하게 자소서 봐줄 짬이 아니야 내가"


"내가 네 것까지 어떻게 신경 쓰냐? 아직도 취준 중이냐? 네 일은 네가 알아서 좀 해"


A씨는 점점 자신을 무시하는 친구의 언사 때문에 괴로움을 느꼈다. 그러던 어느 날 "나는 내년쯤 차 사는데 너는 언제까지 뚜벅이 생활할 거냐?"라는 말을 듣고 모멸감마저 느꼈다.


인사이트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단 한 번도 해코지하거나 무시한 적이 없는데도 친구가 이런 태도를 보이는 게 잘 이해되지 않는다고 A씨는 하소연했다.


고등학생 때 꽤 친했고 밥도 사주고는 했던 친구가 이렇게 변해 혼란스러운 A씨는 "대기업 들어가면 보통 다 이렇게 변하나요?"라며 의문을 표했다.


누리꾼들도 대기업 공장에 입사했다고 사람을 단번에 무시하는 친구의 태도를 이해하지 못하겠다고 반응했다.


인사이트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영화 '카센타'


몇몇 누리꾼은 '손절', '절교' 단어까지 튀어나왔다. 한 누리꾼은 "대기업 들어가니까 공기가 맑아진 대신 뇌까지 맑아졌나보다"라고 반응하기도 했다.


지난 12일 통계청이 발표한 '7월 고용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취업자는 2710만 6천명으로 1년 전보다 27만 7천명 감소했다. 코로나 사태 이후 5개월 연속 취업자가 줄었다.


코로나로 취업이 어려운 시대, 먼저 '백수'라는 어두운 터널 속에서 빠져 나온 이가 그렇게 하지 못한 이를 무시하는 이 이야기는 그래서 더 씁쓸하게 느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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