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12월 18일(목)

KBS 노조 총파업 예고…21일부터 찬반투표 실시

KBS노조 ⓒ연합뉴스


길환영 KBS 사장이 사퇴를 거부한 가운데 노조가 총파업을 예고하고 있어 KBS 사태가 격화되고 있다.
 

길환영 KBS 사장은 지난 19일 오후 KBS 본관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자리에 연연하지 않는다"면서도 "하지만 이런 상황에서 사퇴를 얘기한다는 것은 부적절하다고 본다"고 사퇴 거부를 명확히 했다.

이에 KBS 양대 노조인 KBS노동조합(이하 KBS노조)과 전국언론노조 KBS본부(이하 새노조)는 총파업 찬반 투표로 길 사장의 사퇴를 더욱 압박할 것으로 보인다. 

새노조는 21일부터 23일까지 KBS 본관, 신관, 별관 및 각 지부 투표소에서 총파업 찬반 투표를 실시할 예정이다. 새노조 측은 "비대위에서 결정이 되면 26일부터 총파업에 돌입할 준비가 된 상태다"고 말했다.

KBS 노조도 21일 부재자 투표를 시작으로 22일부터 27일까지 총파업 찬반 투표를 실시한다. 또 21일에는 전국 총회를 소집한 뒤 민주광장에서 무기한 농성에 돌입할 예정이다. 

한편 19일 길환영 사장이 사퇴를 거부하면서 KBS 기자협회는 오후 1시부터 시작한 제작 거부를 이어갔다. 이에 따라 KBS 간판 뉴스인 '뉴스9'는 최영철 앵커가 빠진 가운데 이현주 아나운서가 단독 진행하고 분량이 20여분으로 줄어드는 등 방송에 차질을 빚어졌다.

PD협회도 제작거부 동참을 결의했고 KBS 앵커, PD팀장, 전국지역보도부장, KBS 노조 라디오구역도 성명서를 내고 길 사장의 퇴진을 요구했다. 보도본부 팀장 49명, 편성본부 팀장 15명, 경영직군 팀장 35명도 보직 사퇴를 했다. 

또 김주언, 이규환, 조준상, 최영묵 등 야당 추천 KBS 이사 4명은 21일 예정된 제789차 KBS 임시이사회 안건으로 길 사장 해임 제청안을 제출해 길 사장의 입지는 더욱 좁아질 것으로 보인다. 

20일까지 제작거부를 한다고 밝혔던 KBS 기자협회는 이날 오전 10시 총회를 열고 추후 일정을 결정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