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뜨거운 국물에 화상 입었는데도 사장이 병원 못 가게 해 물집 터진 채 계속 일한 배달 알바생

음식을 배달하다가 화상을 입은 라이더가 통증을 참으며 끝까지 근무 해 안타까움을 자아냈다.

인사이트Facebook '內埔鄉'


[인사이트] 원혜진 기자 = 뜨거운 국물 음식에 화상을 입고도 끝내 음식을 놓지 못한 한 라이더.


라이더의 팔은 금세 새빨갛게 부어올라 물집이 터져 나왔지만 그는 자신이 손에서 놓는 순간 벌어질 상황을 먼저 걱정했다.


손에서 놓는 순간 국물은 땅으로 흘러내려 엉망이 될 것이고 그렇게 되면 자신이 시급으로 배상해야만 했다.


그는 끔찍하게 아픈 팔보다 그 상황이 더욱 무서워 손에서 음식을 차마 놓지 못했다.


인사이트Facebook '內埔鄉'


인사이트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MBN '마녀의 사랑'


지난 9일(현지 시간) 대만 페이스북 커뮤니티 '內埔鄉'에는 뜨거운 냄비국수를 배달하다 화상을 입은 한 배달원의 사연이 전해졌다.


사연에 따르면 대만의 한 배달 음식 전문점에서 일하던 남성 A씨는 최근 뜨거운 국수를 배달하게 됐다.


당시 가게에서는 팔팔 끓는 뜨거운 국수를 배달 전용 용기인 종이 그릇으로 옮겨 담은 다음 비닐을 덮어 그에게 건네줬다.


그는 오토바이 뒤에 음식을 넣고 배달지로 향했다. 그러나 이 중 하나가 비닐이 제대로 덮이지 않은 탓에 그릇 안에 있던 국물은 밖으로 새어 나오기 시작했다.


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국수가 담긴 종이 그릇은 위태롭게 흔들거렸다. 이 사실을 모른 채 배달지에 도착한 남성은 국물이 담긴 음식들을 들었다가 팔에 큰 화상을 입고 말았다.


끔찍한 통증이 곧바로 이어졌으나 남성은 양손에 쥔 음식을 놓아버리는 순간 시급 158대만 달러(한화 약 6,300원)로 음식값을 배상해야 한다는 생각에 꾹 참았다.


그는 음식을 그대로 들고 고통을 참으며 조심조심 음식을 옮겼다. 결국 라이더는 끝까지 음식을 옮긴 다음에야 자신의 팔 상태를 확인할 수 있었다.


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남성은 물집이 올라오고 살이 뒤집어진 팔을 보고 깜짝 놀라 곧바로 차가운 물에 헹구는 등 치료를 했다.


실제로 이날 남성은 가게에 이 사실을 알렸으나 사장이 병원에 가지 못 하게 해 계속 근무할 수밖에 없었다고 한다.


이 같은 사실이 알려지자 누리꾼들은 "열악한 라이더 근무 환경을 개선해야 한다", "배달원이 시급을 먼저 생각한 것이 너무 마음 아프다", "라이더는 기계가 아니라 인간이다, 다친 사람을 일하게 하는 건 말이 안 된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