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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틈만 나면 꾸벅꾸벅 졸리다는 아들의 두개골에 '총알'이 박혀 있었습니다"

이스라엘에서 머리에 총상을 입고도 고통은커녕 너무 멀쩡히 졸음만 느끼던 9살 소년의 사연이 전해졌다.

인사이트THE TIMES OF ISRAEL


[인사이트] 박수은 기자 = 자도 자도 계속 졸리다는 소년의 머리에는 2cm 크기의 총알이 박혀 있었다.


뇌에 총알이 관통하고도 총상을 언제 입었는지 몰랐던 소년은 그동안 고통은커녕 그저 졸음만 쏟아졌을 뿐이다.


지난 2일(현지 시간) 이스라에 매체 타임스오브이스라엘(THE TIMES OF ISRAEL)은 머리에 총상을 입고도 기적적으로 살아남은 팔레스타인의 한 소년에 대해 보도했다.


이스라엘 에인케렘에 사는 9살 소년은 원인 모를 졸음에 시달리다가 인근의 하다사대학 병원을 찾았다.


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인사이트THE TIMES OF ISRAEL


의료진은 졸음 이외에는 별다른 증세가 없는 소년의 머리에서 작은 상처와 혈흔을 발견하고 CT를 찍었다가 머리 왼쪽 뒷부분에서 총알을 발견했다.


총알은 소년의 뇌 중요 부분을 관통한 후 두개골 뒤쪽에 박혀 있었다. 하지만 소년은 총상을 입은 환자라고 하기에는 특별한 이상 없이 너무나도 멀쩡했다.


소년과 소년의 어머니 모두 총알이 박혔을 거라고는 꿈에도 몰랐다. 다만 며칠 전 소년은 친구들과 놀던 중 어딘가 좀 이상하다는 느낌을 받은 게 전부였다고 밝혔다.


그렇다면 총알은 어디에서 날아온 것일까. 현지 경찰은 이슬람교 2대 축제 중 하나인 '이드 알아드하'를 기념하며 하늘을 향해 쏘아 올린 축포에서 나왔을 가능성을 높다고 밝혔다.


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인사이트하다사대학 병원의 신경외과 전문의 가이 엘러 교수 / 하다사대학 병원


소년을 치료했던 신경외과 전문의 가이 엘러 교수는 "총알이 뇌 중요 부분에 박혔지만 놀랍게도 손상 정도는 미미했다"며 "살짝만 빗맞았어도 뇌 손상이 훨씬 심하게 일어나 신경학적 문제도 남겼을 것"이라며 소년의 기적적인 상태를 설명했다.


현지 보도에 따르면 지난달 31일 소년은 두개골에 박힌 총알을 제거하는 수술을 받았다. 현재 소년의 상태는 매우 안정적이며 수술 전과 마찬가지로 의사소통에도 별문제 없는 것으로 전해진다.


한편 이처럼 축포 총탄에 사람이 맞는 사고는 전 세계적으로 빈번하게 벌어지고 있다. 2017년 미국 인디애나주에서 독립기념일을 맞아 축포로 하늘에 쏜 총알에 13세 소년이 머리를 맞아 중상을 입는가 하면 텍사스주에서 2020년 새해 전야를 맞아 이웃 주민이 쏜 축포에 목을 맞은 60대 여성이 사망하기도 했다.


이를 두고 전문가들은 하늘을 향해 쏜 축포가 다시 땅으로 떨어질 때는 가속도가 붙는 데다, 어디로 떨어질지도 모르기 때문에 매우 위험하다고 경고한다.


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