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랍어 반성문' 상하 반전 영상 올리면서 '싫어요' 숨긴 송대익의 꼼수
송대익이 구독자가 '좋아요·싫어요' 비율을 알 수 없도록 설정을 바꿨다.
[인사이트] 전준강 기자 = 구독자 100만 이상을 보유한 유튜버 송대익이 '피나치공' 배달 주작 방송으로 홍역을 치르고 있다.
한 달간의 자숙 끝에 사과 영상을 올렸지만 누리꾼들의 분노는 쉽게 가라앉지 않고 있다. 1일 1영상 업로드와 함께 "반성문을 아랍어로 쓴 것 같다"라는 비판이 이어졌다.
이에 송대익은 즉각적으로 의혹을 반박하는 영상을 게재했다.
지난 3일 유튜브 채널 '송대익 songdaeik'에는 "사과문 아랍어라고 말씀해 주신 거 상하 반전시킨 원본 영상입니다"라는 제목의 영상이 올라왔다.
해당 영상은 누리꾼들이 아랍어라고 지적한 사과문을 작성하는 모습이 상하 반전으로 송출되는 영상이다.
영상은 27초짜리인데, 특별한 내용은 찾아볼 수 없다. 그저 지난 2일 "일상"이라는 제목으로 공개한 영상에 담긴 사과문 작성 장면을 상하 반전시켰을 뿐이다.
송대익은 고정 댓글로 하고 싶은 말을 했다. 그는 자신을 거론하는 기사와 SNS 글들을 보고 분노했다고 말했다.
"팬들과 구독자분들을 등 돌리게 만들었다"
"얼마나 감사하게 살아왔는지 돌아봤다. 저를 믿어주신 분들에게 더 매력 있는 컨텐츠를 선물해 드려야겠다고 생각했었다"
"(그 생각 때문에) 자연스럽게 뒤를 돌아보는 방법을 잊었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어떤 비판도 겸허히 받아들이고, 저로 인해 피해 보신 분들께 용서받을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라고 덧붙였다.
이를 본 누리꾼들은 '용서'를 받기 위한 노력이 이런 거라면 앞으로 그 누구도 용서하지 않을 듯하다고 지적했다. 용서라는 건 하는 사람이 준비돼 있어야 하는데 지금은 너무 일방적인 태도라는 지적이다.
또한 더 매력 있는 콘텐츠를 원하는 이들이 얼마나 남아 있을지도 의문인 지금, '좋아요·싫어요' 비율까지 안 보이게 하는 건 피드백 욕구가 전혀 없는 것 같다는 반응이 나왔다.
많은 누리꾼이 "싫어요가 보이지 않는 건 유튜브 알고리즘을 의식한 거 같다"라면서 "부정적인 피드백이 쌓여 채널이 폭망하는 걸 꺼리는 거 같을 뿐, 용서받기 위한 진심은 보이지 않는다"라고 입을 모으고 있다.
실제 싫어요가 많이 보이게 되면 유튜브는 해당 영상의 노출을 줄인다. 결국에는 채널의 노출까지 줄이고, 그 채널의 인기는 폭망 수준으로 떨어진다고 알려져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