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6 16℃ 서울
  • 8 8℃ 인천
  • 16 16℃ 춘천
  • 15 15℃ 강릉
  • 16 16℃ 수원
  • 13 13℃ 청주
  • 13 13℃ 대전
  • 11 11℃ 전주
  • 13 13℃ 광주
  • 16 16℃ 대구
  • 18 18℃ 부산
  • 16 16℃ 제주

"아빠가 내 아빠라서 자랑스러워요"…다운증후군 아빠의 50번째 생일에 딸이 남긴 편지

남들과는 조금 다른 다운증후군 아버지의 크나큰 사랑을 받으며 자란 딸이 아버지에게 조금 특별한 편지를 전했다.

인사이트Facebook 'Richie Anne Castillo'


[인사이트] 박수은 기자 = 아름드리나무보다 큰 품으로 더울 땐 그늘을, 추울 땐 따스함을 주는 세상에 단 하나뿐인 나만의 슈퍼맨, 아버지.


남들과는 조금 다른, 그러나 무엇과도 비교할 수 없이 큰 아버지의 사랑을 받으며 자란 딸이 아버지에게 조금 특별한 편지를 남겼다.


최근 해외 온라인 미디어 '브라이트사이트'에는 생일을 맞은 다운증후군 아버지에게 보내는 한 여성의 편지가 전해졌다.


그는 지난해 6월 사랑하는 아버지의 50번째 생일을 축하하며 어린 시절부터 지금까지 유쾌하고 다정한 부녀의 모습을 공개해 누리꾼들에게 진한 감동을 전했다. 


인사이트


인사이트Facebook 'Richie Anne Castillo'


편지를 쓴 이는 필리핀에 사는 리치 앤 카스티요(Richie Anne Castillo)로. 그는 자신의 아버지가 얼마나 아름답고 내 아버지여서 얼마나 자랑스러운지 온 세상에 알리고 싶다며 편지의 서문을 열었다.


어린 시절 자신의 아버지를 향해 이상하다고 수군대는 주변 사람들 때문에 상처받고 겁쟁이가 됐던 자신을 반성하며 이제는 인내와 수용, 이해와 사랑만 가득할 뿐이라고 했다.


이어 그는 아버지를 향해 "내가 아는 가장 강하고 용감한 사람"이라며 평생을 고된 수술과 투석 등을 견뎌내면서도 불평 한마디 하지 않은 아버지를 추어올렸다.


각종 합병증으로 아픈 몸에도 딸 앞에서 항상 강하게 보이고 싶었던 아버지가 자신 몰래 아파하는 모습을 보고선 며칠 내내 울었다는 그.


인사이트


인사이트Facebook 'Richie Anne Castillo'


그는 "당신의 고통을 모두 알 수는 없지만 당신이 더 이상 고통을 느끼지 않도록 내가 항상 당신 곁에 있겠다"라며 아버지에 대한 진심 어린 마음을 전하기도 했다.


여느 부녀와 다를 것 없으면서도 그 누구보다 특별한 부녀의 사연이 필리핀 전역에 전해지며 누리꾼들의 눈물샘을 자극했다.


그녀는 현지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어렸을 때부터 나는 늘 그의 상태에 대해 알긴 했지만 고등학생이 될 때까지 완전히 이해하지는 못했다"라며 남들과 조금 다른 아버지에 대한 원망 섞인 마음도 있었다고 솔직하게 밝히기도 했다.


잠깐의 혼란을 겪은 그지만 "나는 많은 사람이 아빠와 같은 상태에 있다는 것을 알았고 그런 아이들을 위해 의사가 되기를 꿈꿨다"라며 겁쟁이 딸이었던 자신을 극복하고 아버지의 가치를 알게 됐다고 전했다.


인사이트Facebook 'Richie Anne Castillo'


인사이트Instagram 'richieanne_cast'


이어 "아빠는 항상 전염성이 강한 밝은 미소를 지니고 있었기 때문에 종종 웃음을 불러일으켰다. 그래서 모든 사람이 아빠를 사랑하는 것을 지켜봤다"라고 말하며 지금은 누구보다 아버지를 자랑스러워하고 사랑하고 있음을 드러냈다.


아버지에 품에 쏙 안겼던 딸은 어느새 아버지만큼 훌쩍 커버렸다. 아버지에게도 여느 다른 사람들처럼 좋은 날과 나쁜 날을 가지고 있을 뿐.


나쁜 날도 우리가 함께하는 날이라며 아버지에게 "단지 당신이고 괜찮다. 달라도 괜찮다"라며 든든한 위로를 전한 그.


다운 증후군에 대한 사회적 편견보다도 강한 아버지의 사랑에 감사해하며 짧은 편지에 큰마음을 담아 전한 그 아버지의 딸은 아버지를 닮아 누구보다 밝고 용감한 어른으로 자랐다.


인사이트


인사이트Instagram 'richieanne_cas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