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 이상 못 버티겠어요"…숨진 故 고유민 선수의 '일기장'이 공개됐다

인사이트MBC 'NEWS DESK'


[인사이트] 전형주 기자 = 자택에서 숨진 채 발견된 고(故) 고유민 선수의 일기장이 공개됐다.


일기장엔 구단과 갈등, 심각한 부진을 겪으면서 고 선수가 느낀 감정이 고스란히 담겨 있다. 악성 댓글(악플)에 대한 스트레스도 상당했던 것으로 보인다.


지난 1일 MBC는 고 선수의 일기장을 입수해 고 선수가 그간 상당한 우울증을 앓아온 것으로 추정된다고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고 선수는 바뀐 포지션에 대한 부담감이 상당했다. 많은 팬의 응원에도 불구하고 자존감이 떨어져 더는 버틸 수 없다고 일기장에 적어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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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우선 저를 응원해주고 제 선수 생활 처음부터 응원해주신 팬분들께 너무 죄송하고 감사했다"며 "열심히 버텨보았지만, 자꾸 제가 한심한 선수 같고 자존감이 많이 떨어졌다"고 말했다.


이어 "어쩔 수 없는 상황에서도 전 제 몫을 다하려고 했다. 연습도 제대로 안 해본 자리에서…"라고 호소했다.


현대건설에서 레프트를 맡아온 고 선수는 2019-2020시즌 돌연 포지션이 바뀌었다. 다만 변경된 포지션은 그와 맞지 않는 옷이었고 부진을 거듭하다, 5월 돌연 임의탈퇴했다.


고 선수는 "갑자기 들어가야 할 땐 너무 불안하고 자신도 없었다. 미스하고 나오면 째려보는 스텝도 있었고 무시하는 스텝도 있었다. 그러면 그럴수록 전 더 위축될 수밖에 없었다"고 털어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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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면제가 없이는 잠을 잘 수 없을 만큼 심각한 불면증을 겪기도 했다고 한다. 그는 "조금만 더, 조금만 더 버티자며 버텼는데 더는 버티기가 힘들어졌다"고 써놨다.


구단과 갈등에 대해서는 지인과 유족의 증언도 이어졌다. 고 선수의 선배는 "팀에서 무시당하는 게 너무 창피하고 싫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고 선수의 어머니 역시 “사람을 완전 투명인간 취급한다더라”라며 안타까운 심정을 토로했다.


악성 댓글 역시 고 선수를 힘들게 한 것으로 보인다. 그는 일기장에 "댓글 테러와 다이렉트 메시지 모두 한 번에 와서 멘탈이 정상이 아니다. 악플을 좀 삼가해 달라"고 적기도 했다.


고 선수는 31일 오후 9시40분쯤 광주시 오포읍 자택에서 고 선수가 숨진 채 발견됐다. 경찰은 외부인의 침입을 비롯한 범죄 혐의점이 없는 점에 비춰 고 선수가 극단적 선택을 한 것으로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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