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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질랜드서 '성추행 외교관' 실명·얼굴 공개···"한국 정부 협조 거부 주장"

대사관 남자 직원을 상대로 세 차례 성추행한 혐의를 받는 한국 외교관의 신상이 뉴질랜드 언론에 전해졌다.

인사이트stuff


[인사이트] 김다솜 기자 = 한국 외교관이 뉴질랜드에서 남자 직원을 성추행한 혐의를 받고 있다.


하지만 수사에 제대로 응하지 않고 있다고 한다. 이 사실은 현지 방송국을 통해 낱낱이 공개됐다.


뉴질랜드 방송사 '뉴스허브'가 외교관의 신상을 공개한 것이다.


한국 정부가 해당 외교관의 조사에 협조하지 않는다며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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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사이트Newshub


지난 25일(현지 시간) 뉴질랜드 방송사 '뉴스허브'의 심층 보도프로그램 '네이션'에는 한국 외교관의 성추행 혐의와 그 이후 한국 정부 조치에 대한 내용이 전해졌다.


현지 언론에 따르면 수도 웰링턴의 주뉴질랜드 한국대사관에 근무하던 한국 외교관 김모 씨는 2017년 말 뉴질랜드 국적의 남자 직원을 상대로 세 차례 성추행한 혐의를 받는다.


첫 추행은 피해자가 김씨의 부탁을 받고 사무실 컴퓨터를 고치는 중에 벌어졌다. 아무런 예고도 없이 피해자의 왼쪽 엉덩이를 손으로 움켜쥐었다는 것이다.


얼마 지나지 않아 두 번째 추행도 일어났다. 대사관이 위치한 건물 엘리베이터에서 피해자의 사타구니와 벨트를 잡은 것.


인사이트Newshub


두 사례 모두 상급자에게 보고됐지만, 피해자는 김씨의 사무실에서 계속 일을 했고, 세 번째 추행까지 당했다. 피해자는 김씨가 가슴과 민감한 부위를 만졌다고 주장했다.


김씨는 대사관 자체 조사에서 성범죄 의혹을 부인했으며 몇 차례 툭툭 쳤을 뿐이라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씨는 피해자가 경찰에 신고하기 전, 사건 발생 한 달 후 뉴질랜드에서 출국했다. 외교부는 2018년 귀국한 김씨를 자체 조사해 1개월 감봉 처분을 내렸다.


방송에 따르면 뉴질랜드 외교부가 지난해 9월 한국 정부에 김씨의 기소에 대한 협조를 요청했지만 거부당했다고 한다.


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김씨는 최대 징역 7년 형의 성추행 행위를 총 3차례 저지른 혐의를 받고 있지만, 한국은 뉴질랜드 법원이 발부한 김씨에 대한 구속영장 집행, 사건 당시가 촬영된 한국 대사관 CCTV 영상 자료 제공을 거부하고 있다고 전했다.


현재 김씨는 아시아의 한 국가에서 총영사로 근무 중이다. 방송은 김씨의 이름, 얼굴, 근무하는 국가 모두 공개했다.


이에 매체는 이상진 주뉴질랜드 한국 대사에게 인터뷰를 여러 차례 요청했으나 '무죄 추정의 원칙'을 거론하며 "수사받기 위해 뉴질랜드 돌아올지 여부는 김씨 자신이 결정할 문제"라고 언급했다 전했다.


한국 정부가 뉴질랜드에서 성추행 혐의로 체포영장이 발부된 한국 외교관을 조사하는 데 협조하지 않고 있다는 것이다.


다만 외교부 당국자는 "문제와 관련해 뉴질랜드와 소통하고 있다. (외교관) 특권 면제 등을 거론하면서 특정인을 보호하고 있지 않다"며 "해당국에서 범죄인 인도요청이 오면 법원이 판단할 것"이라고 해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