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ouTube '되새김'
[인사이트] 함철민 기자 = 프랑스의 사회 철학자 샤를 푸리에가 만든 것으로 알려진 페미니즘(féminisme)이란 용어는 오늘날 한국에서 가장 뜨거운 단어다.
성추행·성폭행 사건이 불거질 때마다 튀어오르고 때로는 남녀 갈등 조장의 원인으로 지목되기도 한다.
이러한 현상을 바라보고 있는 10대 여학생들의 생각은 어떨까.
지난해 2월 유튜브 채널 '되새김'에 공개된 페미니스트, 페미니즘에 대한 10대들의 생각이 최근 SNS와 온라인 커뮤니티를 통해서 재조명되고 있다.

YouTube '되새김'
해당 영상에는 4명의 10대 여학생이 출연해 자신의 생각을 전했다.
이중 A 여학생은 "페미니스트'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라는 질문에 "이 사회에서 여성과 남성이 절대로 동등할 수 없다고 생각한다"고 답했다.
이어 구직사이트를 예로 들었다. 그는 구직사이트에서 남성과 여성의 임금 차이가 확연이 보인다며 "과연 여성과 남성이 동등하다고 할 수 있나?"고 되물었다.
그러면서 "인권 신장을 위해서 페미니즘을 지지하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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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 여학생은 앞선 학생과 다른 생각을 가지고 있었다. B 여학생은 "대한민국 페미니스트는 진정한 페미니스트가 아닌 것 같다"고 했다.
몇몇 페미니스트에 의해 사회에 대해 안 좋은 인식들이 생겨났다는 이유다.
C 여학생 또한 "페미니스트는 사회 분열을 조장하는 단체라고 생각했다"며 한국의 페미니스트에 대한 반대 입장을 보였다.
D 여학생은 "페미니스트 그 자체에 대해서는 반대하지 않는다"면서 "형평을 추구하는 페미는 찬성하지만 오로지 평등을 추구하며 자신에게 불리한 것을 꺼리는 페미니스트는 반대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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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D 여학생은 '탈코르셋'과 관련해 "과거 단속과 비판에도 불구하고 짧은 치마를 입었던 이유는 자신이 자유롭게 옷을 입을 권리를 주장하기 위해서였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노(No) 화장, 노 치마는 페미다'라고 생각하는 게 문제다. 노 화장, 노 치마는 탈코르셋이라는 정의가 내려지면 다른 코르셋이 씌워질 수 있다"고 말해 눈길을 끌었다.
페미니스트와 관련한 이슈는 교실에서도 큰 이슈인 듯 보였다.
앞서 페미니즘을 찬성한다고 밝힌 A 여학생은 "학교에서 페미니즘을 지지한다고 소문이 났을 때 온갖 비하 발언을 다 들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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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 여학생 또한 "서로 말을 터놓고 하기가 어려워졌다. 내가 말한 의도가 상대방에게 혐오 발언으로 느껴질 수 있어 서로서로 조심스럽게 됐다"고 전했다.
이들은 마지막으로 "페미니스트 잘하고 있어! 화이팅!", "여성 우월주의는 알아서 빠져줄래?", "할거면 니들끼리 해라", "사람이 할 짓만 하다" 등 자신의 입장을 전한 한마디를 남겼다.
페미니즘을 지지하든 지지하지 않는 이를 바라보는 10대 여학생의 시각은 어떤 면에서 일부 어른들보다도 성숙한 모습이었다.
이들의 모습은 영상으로 확인해보기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