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내한테 두들겨 맞고 잔뜩 쫄아 뒷걸음질 치며 체면 구긴 '밀림의 왕' 사자

YouTube 'URMIL JHAVERI'

[인사이트] 강유정 기자 = 강렬한 포스로 모든 동물을 겁에 질리게 하는 밀림의 왕 사자가 암사자에게 혼쭐이 나는 '웃픈' 장면이 공개돼 웃음을 주고 있다.

지난 26일(현지 시간) 야생 동물 전문 사진작가인 주빈 아샤라(Zubin Ashara)와 우밀 자베리(Urmil Jhaveri)는 SNS를 통해 두 마리의 사자가 격렬하게 싸우는 영상을 공개했다.

인도 구자라트주 기르 숲 국립공원에서 촬영된 해당 영상에는 진흙 길에 세워진 세 대의 관광 차량을 배경으로 싸움을 벌이고 있는 암사자와 수사자의 모습이 담겼다.

영상 초반, 암사자와 수사자는 으르렁거리며 서로에게 달려들었다.

YouTube 'URMIL JHAVERI'

이때는 수사자가 왼쪽에 있던 암사자에게 다가가 암사자가 조금씩 뒤로 밀리는 모습이었다.

앞으로 다가오는 수사자의 행동이 암사자의 화를 돋운 것인지 암사자는 뒷걸음을 친 후 더욱 강한 공격으로 반격을 시작했다.

큰 소리로 으르렁거리던 암사자는 오른쪽 발을 들어 수사자의 얼굴을 냅다 내리쳤다.

예상치 못한 반격에 당황한 것인지 수사자는 주춤하는 모습을 보이더니 암사자의 공격을 막으려고 다리를 휘저었다.

YouTube 'URMIL JHAVERI'

얼마나 놀랐는지 수사자는 움찔하며 뒷걸음질 치는 초라한 모습까지 보였다.

이에 기세가 등등해진 암사자는 수사자에게 계속 다가가며 더욱 위협적인 소리를 냈다.

이를 정면으로 바라보던 수사자는 잔뜩 겁을 먹은 표정으로 웃음을 자아냈다.

계속해서 공격적인 모습을 보이던 암사자는 갑자기 수사자의 초라한 모습이 안타깝다는 생각이 들었는지 화를 가라앉히기 시작했다.

YouTube 'URMIL JHAVERI'

이내 공격을 멈춘 암사자는 여유롭게 하품을 하며 자리에 앉았다. 암사자에 완전히 굴복한 수사자는 그런 암사자의 눈치를 살피면서 조심스럽게 그에게 다가가며 영상은 끝이 난다.

조금 전까지 화를 내다가도 수사자가 조심스럽게 다가오자 가만히 있는 암사자의 모습은 '부부싸움은 칼로 물 베기'라는 속담이 떠오른다.

해당 영상을 접한 누리꾼들은 "부부싸움에서 아내가 압승했다", "밀림의 왕도 아내 앞에서는 꼼짝을 못하네", "우리 엄마와 아빠를 보는 것 같다" 등 뜨거운 반응을 보였다.

그런가 하면 한 누리꾼은 "사랑꾼인 수사자가 일부러 져준 게 분명하다"는 반응을 보이기도 해 웃음을 안겼다.

2018년 탄자니아 은두투에서 포착된 사자 커플의 싸움 / 东方IC

한편 아내 암사자에 꼼짝 못 하는 남편 수사자들의 모습은 이전에도 자주 포착됐다.

지난 2018년에는 탄자니아 은두투 지역의 한 공원 관계자가 사자 커플이 싸우는 장면을 포착했다.

사진 속 수사자는 당시 암사자에 일방적으로 공격을 당하는 짠한 모습으로 많은 이들의 안타까움을 자아냈다.

YouTube 'URMIL JHAVE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