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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댁 식구들이 제 신장을 원해요”

최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 시어머니를 위해 신장이식 적합성 검사를 받았는데 적합판정이 나와 큰 고민을 안게된 며느리의 사연이 올라와 누리꾼들의 논쟁을 낳았다.

  

결혼한지 1년 된 며느리에게 시댁 식구들이 신장을 요구한다면?


최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시댁에서 제 신장을 원해요>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와 눈길을 끌었다.

본인을 30대 초반이라고 밝힌 작성자 A씨는 "어릴 때 엄마가 돌아가셔서 말할 곳이 없다"며 "최근 신부전증을 겪고 있는 시어머니를 위한 신장이식 적합성 검사를 했는데 적합판정이 나왔다"고 고민을 털어놨다.

A씨는 "처음 적합성 검사를 받을 때는 남편도 시댁도 고마워하고 미안해 했다"며 "나 역시 초상집 분위기인 집안을 생각해 '설마 맞겠나' 싶어 깊이 생각하지 않고 검사를 받았다"고 전말을 설명했다.

그러나 적합판정이 나오면서 상황은 달라졌다.

A씨가 신장이식을 결심하고 공여자 부작용, 주의사항과 관련된 내용을 조사하다가 임신, 출산이 굉장히 위험하고 불임이 될 가능성이 높다는 이야기를 접한 것이다.

향후 아이를 낳고 키울 생각이었던 A씨는 '신장이식을 하면 안 될 것 같다'는 의사를 남편에게 전했고 남편 역시 이를 수용했으나 시누이가 울면서 전화를 걸어 "네 엄마였어도 이랬겠느냐"며 신장이식을 요구했다. 

A씨가 이런 상황에 대한 고민을 온라인 커뮤니티에 올리자 대다수의 누리꾼들은 신장 이식을 반대하며 A씨를 질타하거나 옹호했다.

일부 누리꾼은 "앞으로 시댁과 잘 지내기는 틀렸다. 신장이냐 남편이냐 선택해야 하는 상황"이라며 "한다 했다가 안 한다 해 시댁식구들도 천국과 지옥을 오갔을 것"이라며 A씨를 질타했다.

또 다른 누리꾼들은 "사람인데 그럴 수도 있다"며 "신장 내주는 건 절대 반대다. 그냥 이혼하라"는 의견을 냈다. 

A씨는 후에 "여러분들의 댓글을 돌아가신 엄마의 조언처럼 읽었다. 감사하다"며 "이혼할지언정 신장이식은 하지 않겠다"고 후기를 남겼다.

정은혜 기자 eunhye@insigh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