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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 손톱보다 더 작은 이 '별사탕'은 나중에 자라서 '3m 개복치'가 됩니다

3m가 넘는 크기로 바닷속 예민 보스의 끝판왕이라 불리는 반전 물고기 '개복치'의 반전 새끼 시절 모습을 공개한다.

인사이트호주 박물관(Australian Museum)


[인사이트] 박수은 기자 = 흔히 작은 충격에도 상처를 입거나 잦은 병치레를 하는 사람을 빗댈 때 '개복치'라고 한다.


'바다의 쫄보', '유리멘탈'이라는 단어와 떼려야 뗄 수 없는 이 개복치는 최대 몸길이가 4m에, 최대 몸무게는 2톤에 달하는 어마어마한 크기의 복어목 바닷물고기이다.


비대한 몸집에 비해 스트레스에 굉장히 예민해 수질과 빛 등에 영향을 받아 조금만 겁을 먹거나 스트레스를 받으면 직진만 해 어딘가 부딪혀 죽는 경우가 다반사다.


그런데 이 개복치의 새끼 시절 귀염뽀짝한 모습이 공개돼 누리꾼들에게 또 한 번 반전을 선사했다.


인사이트


인사이트호주 박물관(Australian Museum)


지난 16일(현지 시간) 호주 박물관은(Australian Museum) 마치 별사탕 같은 모양의 사람 손가락 마디보다 한참 작은 울퉁불퉁한 생물체 사진을 공개했다.


사진 속 생물체는 지난 2017년 수 호주 뉴사우스웨일스주 해안에서 수집된 개복치과에 속하는 치어(어린 물고기)로, 박물관은 이 치어가 혹개복치(학명: Mola alexandrini)로 밝혀졌다고 전했다.


개복치가 다 자라면 보통 1.5m 정도로 알려졌으나 최근 3.3m까지 자란 2.3톤 개체가 발견된 바 있다.


이처럼 사람보다 두 배가 훨씬 넘는 키와 어마어마한 무게를 지닌 개복치의 새끼시절 모습은 작아도 너무 작아, 말 그대로 '귀염뽀짝'하다.


인사이트호주 박물관(Australian Museum)


해당 치어를 발견한 호주 연방과학산업연구기구(CSIRO) 과학자들은 개복치속 치어 종 식별에 어려움을 겪어왔다. 개복치속 치어는 성어(다 자란 물고기)와 모습이 크게 다른 데다 연구가 부족한 탓에 혹개복치 구분이 어렵다고 한다.


이에 호주박물관 측이 해당 치어를 자체 연구시설로 옮겨 DNA 검사를 실시한 결과, 해당 생물체를 혹개복치로 특정했다.


박물관 관계자인 마리앤 나이자드(Marienne Nyegaard) 박사는 "유전적으로 혹개복치 치어를 한 종으로 특정한 것은 세계 처음"이라고 밝혔다.


머리만 있고 몸통은 없는 것처럼 보이는 거대하고 묵직한 비주얼에 예민함의 끝판왕의 반전 성격으로 뭇사람들을 놀라게 했던 개복치. 


인사이트1882년 시드니 하버에서 수집 한 성인 자이언트 개복치 몰라 알렉산드로니 / 호주 박물관(Australian Museum)


코딱지 아니 별사탕 보다 더 조그마한 새끼 시절 모습에 누리꾼들은 또 한 번 녀석의 귀여움에 매료되고 말았다.


한편 개복치는 잡혔을 때나 수족관에 옮겨졌을 때 잘 죽는 탓에 '예민한 물고기'라는 오명을 쓰며 개복치는 IUCN(세계자연보전연맹) 적색목록에 취약(VU)종으로 분류됐다.

하지만 개복치의 외피는 아주 질기고 단단해서 웬만한 충격에는 흠집만 난다고 한다. 오히려 파도가 조용한 날 옆으로 드러누워 일광욕을 즐기다 지나가던 배와 부딪히면 배가 파손될 정도다.


인사이트호주 박물관(Australian Museu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