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12월 18일(목)

박원순, 정몽준에게 “많은 얘기가 나돌아도 험담 한번 안 했다” 핀잔

정몽준 후보와 박원순 후보가 첫 맞짱 토론에서 설전을 벌였다. ⓒ연합뉴스

박원순 새정치연합 서울시장 후보와 정몽준 새누리당 서울시장 후보가 첫 토론에서부터 거칠 발언을 쏟아내면서 설전을 벌였다.

정 후보의 색깔론 공격에 정 후보는 철지난 색깔론이라고 응수하면서 한치의 양보도 없이 진행됐다. 특히 정 후보는 박 후보의 지난 행적을 언급하며 '국가관'을 검증해야 한다고 나섰고, 박 후보는 이에 반발해 "예의를 지키라"고 맞섰다.
 
19일 오전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관훈클럽 토론회에서 정 부호는 박원순 후보가 시장시절 협동조합과 마을공동체를 지원한 것을 문제 삼았다. 

정 후보가 "국가보안법을 위반한 분들이 관련 사업을 주도하고 있다, 전교조 해직 교사 등이 포함돼 있다"라며 '색깔론'을 제기한 것. 이어 정 후보는 "그러면서 (박 후보는) 북한인권단체에는 정파적 성격이 있다며 지원을 안 했다, 그 기준이 뭔가, 내가 시장되면 이런 거 안 하겠다"라고 강조했다.

정 후보가 지난 15일 박 후보가 몸담은 역사문제연구소를 언급하며 "우리나라 좌편향 교과서의 본류"라고 말해 '이념 논쟁'을 불러일으킨 데 이어 '이념론'을 또 들고 나오자 박 후보도 발끈했다.

그는 "이념적 문제제기는 시대적 흐름과 반대로 가는 것이다, 마을 공동체에서 다양한 분들이 일하는데 이념적으로 규정하는 건 명예훼손"이라고 일갈했다.

그러자 정 후보는 "박 시장은 돌고래를 바다에 방사하는데 7억 6000만 원을 쓰면서 북한인권단체를 지원하지 않았다, 북 동포 인권이 돌고래만도 못하다는 거냐"라고 쏘아붙였다. 

박 후보는 "북한 인권이 중요하고 거기에 대해서는 의문의 여지가 없다"라며 "지금와서 이런 말 하는 건 철지난 색깔론"이라고 꼬집었다.

정 후보는 굴하지 않고 "박 후보는 제주 해군기지가 미군의 전쟁 침략 기지라는 평화 선언 문서에 시민사회 대표로 서명했다, 박 후보는 색깔론이라고 하는데 서울시장의 국가관에 대해 대한민국 모두가 궁금해 한다"라고 재반격했다. 

이에 박 후보는 "내가 할 말이 없어서 가만히 있는 걸로 생각하냐, (정 후보에 대해) 많은 얘기가 나돌아도 험담 한 번 안 했다"라며 "명색이 서울시장으로 2년 7개월간 일한 나를 이런 식으로 공격하는 건 서울시민이 용납하지 않을 것이다, 철지난 색깔론에 설득 당하겠냐"라고 응수했다. 

박 후보의 예상치 못한 강한 반격에 놀란 듯 정 후보는 발언하는 박 후보를 한동안 쳐다보기도 했다. 이들의 공방은 선거전이 본격화하는 22일부터 더욱 거세게 일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인사이트 뉴스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