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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로 국경 닫히자 '딸 결혼식' 가려 요트 타고 '6,500km' 횡단한 장애인 아빠

한쪽 팔이 없는 노인은 자신의 요트를 타고 무려 6500㎞를 홀로 항해해 고향에 도착한 사연이 전해

인사이트Facebook 'FoyleSailability'


[인사이트] 김동현 기자 = 딸의 결혼식에 참석하기 위해 홀로 국경을 넘어 온 '외팔' 아빠의 소식이 전해져 가슴 뭉클한 감동을 선사한다.


지난 6일(현지 시간) 영국 BBC 등 외신은 6,500km를 홀로 항해해 고향에 도착한 64세 남성 게리 크로더스(Garry Crothers)의 사연을 소개했다.


사연에 따르면 게리는 카리브해 북동쪽 섬인 세인트마틴에서 출발해 37일 만에 고향인 북아일랜드 런던데리에 무사히 도착했다.


그는 지난 2008년 오토바이 사고로 인한 합병증으로 오랫동안 고생하다가 결국 2년 전 한 팔을 절단했다.


인사이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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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족과 주변인들은 게리가 낙심하진 않을까 걱정했지만, 다행히 그는 봉사단체 활동을 통해 아직 자신의 인생이 끝난 것이 아님을 깨달았다.


이후 게리는 요트로 세계 곳곳을 여행하기 시작했다. 그런데 그가 카리브해에 정박했을 때 코로나19 팬데믹이 찾아왔고, 게리는 그곳에 발이 묶이고 말았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허리케인 시즌도 찾아오면서 케리는 오도 가도 못하는 처지가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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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게리는 오는 9월 딸의 결혼식을 앞둔 상황이라 타지에서 우물쭈물하고 있을 시간이 없었다.


그는 결국 직접 배를 몰고 집으로 돌아가기로 했다. 충분한 식량을 요트에 비축했고, 6,500km나 떨어진 고향을 향해 대서양 횡단에 나섰다.


원래 2명이 함께 운항하는 요트였지만, 도와줄 사람이 없었던 게리는 한 달이 넘는 고된 항해를 혼자의 힘으로 견뎌야만 했다.


출발한 지 37일 만에 고향에 도착한 게리는 "긴 시간을 혼자서 보내는 것은 정말 이상하고 힘든 일이었다"며 "요트 정비, 운전, 관리 등 혼자 해야 할 일이 너무 많아 잠을 푹 잘 수가 없었다"고 털어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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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가 런던데리 선착장에 모습을 보이자 마중 나온 가족들은 손을 크게 흔들어 보였다.


게리의 아내는 수고했을 남편에게 시원한 맥주를 건넸고, 게리는 그동안의 피로를 한 방에 날리듯 맥주를 벌컥벌컥 들이켰다.


게리는 "집에 무사히 도착해서 가족들을 만나고, 딸의 결혼식도 참석할 수 있게 돼 너무 황홀하다"라고 소감을 밝혔다.


그의 소식을 접한 런던데리 시장은 자신의 SNS에 "게리는 이야기는 우리에게 용기와 열정, 끈기를 여실히 보여주고 있다"라고 극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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