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구 14억'인데 출산해야 한다며 '정자 기증' 호소하는 중국 정자은행

pearvideo

[인사이트] 임기수 기자 = "정자 기증할 건강한 남성을 구합니다"

최근 중국 원난성에 있는 정자은행에서 정자를 기증할 청년들을 급하게 구하고 있다는 공고를 발표해 많은 사람의 관심을 끌었다.

지난 23일(현지 시간) 온라인 미디어 피어 비디오는 중국 원난성에 있는 한 정자은행에서 가지고 있던 정자의 재고가 바닥이 나 정자 기증자를 급하게 구하고 있다는 소식을 전했다.

매체에 따르면 현재 원난성 정자은행에는 30쌍 정도의 부부에게만 기증할 정자밖에 남지 않았다.

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gettyimagesBank

pearvideo

특히 O형 유전자를 가진 정자의 부족이 심각하다. 정자은행 관계자는 O형 남성들의 정자 기부가 매우 절실하다고 호소해 눈길을 끌었다.

정자은행에 정자를 기부한 지원자들은 수고비와 교통비를 명목으로 최대 5,000위안(한화 약 85만 원)을 받을 수 있다.

그러나 정자를 기부를 원하는 모든 남성의 정자가 정자은행에 기부되는 것은 아니다.

정자 품질 검사를 통해 적정기준을 통과한 양질의 정자만 정자은행에 보관될 수 있기 때문이다.

최근 현대인들의 생활이 불규칙해지면서 이 기준을 충족하는 정자들의 양도 확연히 줄어들어 많은 정자 부족 현상은 더욱 심화하고 있다.

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gettyimagesBank

실제 원난성 정자은행에 올 상반기에만 50명의 남성이 정자를 기증 의사를 밝혔지만 요건에 충족한 정자는 겨우 20%밖에 되지 않았다.

현재 원난성 뿐만 아니라 중국 전역에서 정자은행들의 정자 부족을 호소하고 있다.

지난 2016년 중국 정부가 산아제한정책이 완화 돼 가정별로 두 명의 자녀를 낳을 수 있기 때문이다.

둘째를 원하는 부부들이 늘면서 정자의 수요도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나 중국 각지의 정자은행들은 현재 심각한 정자 부족 현상을 겪고 있다.

정자 부족 사태가 심화되자 암시장을 통해 정자거래도 이뤄지고 있어 중국 당국이 골머리를 앓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