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12월 22일(월)

여행 블로거가 인스타에 공개한 황금빛으로 변해버린 강의 현재 사진

인사이트Instagram 'zamkad_life'


[인사이트] 원혜진 기자 = 투명하고 새파랗던 강물이 오렌지색으로 변해버려 눈길을 끌었다.


지난 8일(현지 시간) 러시아의 한 여행 블로거는 자신의 인스타그램 계정에 오렌지색으로 변해버린 강물 사진을 게재했다.


사진 속 풍경은 러시아 우랄산맥의 료비카(Lyovikha) 인근 강으로 최근 버려진 폐광산에서부터 흘러나온 중금속에 노출돼 이처럼 변해버렸다고 한다.


공개된 사진에서 강물은 발광하는 오렌지빛을 띠는 모습이다. 이 같은 색깔 때문에 강이 아닌 부글부글 끓는 용암처럼 보이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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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사이트Instagram 'zamkad_life'


이는 무시무시한 용암이 흘러내려 주변을 뜨겁게 태워버린 느낌을 자아내기도 한다.  


또한 푸른 강물과 오묘하게 섞여들어가며 기이한 광경을 연출했다. 물줄기는 수천 개로 갈려 나누어지고 주황색으로 물든 물은 어디론가 빨려 들어가는 듯한 소용돌이를 만들어냈다.


보기만 해도 그 독성이 직감될 만큼 탁하고 진한 색으로 변해버렸다. 자세히 보면 이미 강물은 진한 밀도 때문에 굳은 것처럼 보이기도 한다.


블로거는 이 같은 사진과 함께 "광산이 침수되어 강물이 산성으로 변했다. 물에 닿는 모든 것이 황폐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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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사이트Instagram 'zamkad_life'


실제로 전문가들은 최근 인근 지역에 내린 홍수로 강 주변에 있던 버려진 황화동(구리의 황화물) 광산에서 오염수가 넘쳐서 이 같은 일이 발생했다고 추정하고 있다.


해당 지역 NGO 단체의 의장인 안드레이 볼레고프(Andrei Volegov)는 자신의 페이스북에 "오염된 물은 이를 가두는 연못과 같은 시설에 보내져 중화 과정을 거치는데 폭우로 인해 이 시설에 가둔 물이 넘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현지 언론에 따르면 지역 정부가 광산을 완전히 폐쇄하자고 요청했으나 모스크바의 중앙정부가 해당 광산에 여전히 귀한 자원이 남아있다는 이유로 봉쇄를 거절한 상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