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12월 22일(월)

"쉬고 난 다음 물량 넘쳐날텐데"···'택배 없는 날' 반대하는 택배기사들

인사이트뉴스1


[인사이트] 유진선 기자 = 8월 14일이 '택배 없는 날'로 지정되면서, 코로나19 사태로 폭증한 택배 물량으로 지쳐 있던 택배기사들이 휴식을 취할 수 있게 됐다.


이번 결정에 따라 택배기사들은 14일부터 주말인 15일, 16일까지 포함하면 최장 3일의 휴일을 갖게 된다.


사상 첫 공식 휴일 지정에 전국택배연대노동조합 측과 다수의 소비자는 환영의 뜻을 나타냈지만, 현직 택배기사들 사이에서는 이에 대한 현실적인 반응이 나오고 있다.


19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현직 택배기사입니다"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인사이트Facebook '전국택배연대노동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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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쓴이 A씨는 자신을 C모 택배회사와 계약한 택배기사라고 자신을 소개한 뒤 택배 없는 날에 대한 개인적인 견해를 드러냈다.


그는 "8월 14일에 쉬는 것이 내부적으로는 거의 확실시되고 있지만, 저는 14일에 쉬는 것을 반대한다"고 입을 열었다.


A씨는 "물론 금, 토, 일 3일 휴무는 좋지만 업의 특성상 휴무가 길어지면 휴무 뒤의 후폭풍도 본인이 감수해야 할 뿐만 아니라 수입도 줄어든다"고 설명했다.


쉬는 날 받지 못한 물량이 출근한 뒤 한꺼번에 몰려 업무 강도가 높아지는데다 수입까지 줄어들기 때문에 휴무를 마냥 반길 수만은 없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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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면서 "코로나19 때문에 허브도 매주 명절급으로 물량이 몰리고 있는데, 3일 연휴를 보내고 그 뒤를 감당할 생각을 하니 벌써부터 지친다"고 토로했다.


A씨는 "사실 필요한 것은 일률적인 휴무가 아닌 유연한 휴무일정"이라면서 "저희 지사 택배기사들 사이에서도 택배 없는 날 관련 의견은 다양하다"는 말도 덧붙였다.


글을 접한 누리꾼들의 의견은 "기사들 사이에서도 찬반이 명확히 갈리는 문제이기 때문에 조율이 더 필요한 듯하다"는 쪽으로 쏠렸다.


일부 누리꾼들은 "물류 일정 조정 등 추가적인 조치 없이 일률적으로 휴가를 주는 건 조삼모사나 다름없다"면서 기사들이 원하는 날에 쉴 수 있도록 해야 한다는 의견을 내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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