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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사이트] 유진선 기자 = 최근 들어 10대 청소년들이 한국 내 명품 시장의 '큰 손'으로 떠오르고 있다.
과거 청소년들의 '최대 사치' 로 꼽혔던 노스페이스 점퍼는 수백 만원대의 명품 패딩으로 대체됐고, 유튜브에서는 청소년들이 직접 찍은 '명품 언박싱' 영상을 어렵지 않게 찾아볼 수 있다.
경제적 여유가 있는 중장년층의 전유물로 여겨졌던 명품이 청소년들의 필수품처럼 자리잡는 듯한 모양새다.
실제로 청소년 10명 중 6명 가량은 명품 구매 경험이 있다는 설문조사 결과도 있다. 이를 통해 10대들의 명품 선호 현상이 단지 몇몇 학생들에게만 국한된 게 아니라는 사실을 알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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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12월 스마트학생복이 중고등학생 358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설문조사 결과, "명품 구매 경험이 있다"고 답한 학생은 56.4%에 달했다.
10대 청소년의 절반 이상이 최소 한 번은 명품을 구매한 적이 있다는 것이다.
명품을 구입하는 주된 방법으로는 "부모님께서 사 주신다"는 응답이 39.1%로 가장 많았고, "용돈을 모아 구매한다"는 응답이 25.7%로 그 뒤를 이었다. 하지만 스스로 돈을 벌어 명품을 구매한 학생은 14.2%밖에 되지 않았다.
올해도 청소년들의 '명품 선호' 현상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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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월 이베이코리아가 옥션 방문자 1,915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설문조사에서 "올해 가장 지출이 클 것으로 예상되는 쇼핑 품목은 무엇인가"라는 질문에 10대의 43%가 "명품"이라고 답했다.
이처럼 청소년들이 명품을 선호하게 된 원인 중 하나는 고가의 물건을 구매한 뒤 이를 과시하는 '플렉스 문화'다.
지난해 고가의 물건을 사며 "플렉스 해버렸지 뭐야"라고 말하는 게 유행하면서, 비싼 물건을 아무렇지 않게 턱턱 사는 것이 '멋진 행동'이라는 인식이 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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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에 한정판이나 구하기 어려운 명품을 가지고 있으면 '유니크'하다는 인식까지 생기면서 10대들의 명품 소비 성향은 더욱 강해지고 있다.
새 제품을 사서 조금 사용하다가 중고로 되팔면 된다는 생각도 10대들은 명품 구매욕을 자극하고 있다. 비싼 명품 구매에 대한 리스크를 그다지 크게 느끼지 않아서다.
청소년들의 이같은 '명품 선호' 현상을 두고 누리꾼들은 다양한 의견을 내고 있다. 자신을 표현하는 수단 중 하나라는 긍정적 인식도 많지만, 과소비를 부추긴다는 부정적 인식도 적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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