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12월 17일(수)

박 대통령 대국민 담화... 시민 “해경 해체로 국면 전환이냐”

대국민 담화를 발표하는 박근혜 대통령. ⓒ연합뉴스


실종자 가족들 "대통령 진심은 느껴지는데…"

박근혜 대통령이 19일 오전 9시 청와대 춘추관에서 발표한 세월호 관련 대국민담화를 지켜본 실종자 가족들과 국민들의 반응은 찬반이 엇갈렸다. 

일부 유가족들은 "대통령의 진심은 느껴지는데 정부가 어떠한 결과를 내놓을지 지켜봐야 한다"는 반응을 보였다.

이날 진도실내체육관 출입구 양 옆에 설치된 TV 앞에는 박 대통령의 담화가 시작되기 전부터 세월호 실종자 가족과 자원봉사자들이 하나둘씩 모여들었다. 

또 실내체육관 바닥에 누워있던 가족들과 사고수습을 위해 파견나온 정부부처 관계자들도 앞쪽에 설치된 TV를 응시하는 등 높은 관심을 나타냈다.

박 대통령이 담화문을 발표하는 동안 가족들은 아무 말 없이 시선을 TV에 고정했다. 

그러다 박 대통령이 이번 사고에서 늑장 구조 등 각종 논란과 의혹을 낳은 인해양경찰청을 해체하겠다고 밝힌 대목에서는 놀랍다는 소리가 나오기도 했다.

특히 박 대통령이 세월호 참사 희생자들의 이름을 부르자 체육관 바깥에서 TV를 통해 이 모습을 지켜보던 실종자 가족들은 얼굴을 감싸안고 눈물을 흘렸다.

박 대통령의 담화가 끝난 뒤에도 한참동안 가족들은 자리에서 일어나지 않고 말없이 고개를 떨군채 바닥를 내려봤다.

한 가족은 박 대통령의 담화문을 본 소감을 묻자 "대통령의 의지가 여야 정치권에서 어떠한 결과로 나타날지가 중요한 게 아니냐"며 "지켜보겠다"고 짤막하게 말했다. 

한편 대통령의 대국민 담화에 대해 국민들의 반응은 엇갈렸다. 대체적으로 만족스럽다는 반응과 해경을 해체하는 방식으로 책임을 떠넘기려고 한다는 비판도 나왔다. 

인사이트 뉴스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