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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사이트] 박아영 기자 = 국가보훈처가 故 백선엽 장군의 현충원 안장자 정보에 '친일반민족행위자'라고 명시했다.
18일 보훈처가 운영하는 국립대전현충원 홈페이지 '안장자 찾기'에 따르면 백 장군의 안장 정보에는 친일 관련 내용이 적혀 있다.
'대통령 소속 친일반민족행위 진상규명위원회에서 친일반민족행위자로 결정(2009년)'이라는 문구다. 6·25전쟁 공훈 관련 언급은 일절 없었다.
이는 안장 다음 날인 지난 16일 게재된 것으로 알려졌다.
국립대전현충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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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와 관련 보훈처는 "백 장군을 친일반민족행위자로 게재한 배경 및 근거는 2018년 국회 등에서 다양한 지적이 있어 관계 기관 협의를 거쳐 관련 사항을 게재하기로 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백 장군의 친일 행적에 대해선 서로 다른 주장이 여전한데, 친일에 대한 과만 명시하는 것은 형평성에 맞지 않는다는 지적이 나온다.
아울러 친일 내용을 홈페이지에 게재하는 것에 대한 명확한 근거 규정이 없다고도 봤다.
보훈처 관계자는 "향후 안장자 정보를 게재할 때 명시할 수 있는 부분에 대해 관계기관과 심도 있게 논의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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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 장군은 1943년 12월 해방 전 간도특설대에서 복무한 경력이 있다. 간도특설대는 조선인 독립군을 토벌하기 위해 창립된 부대다.
그는 당시 중국 만주 지역 항일 무장세력을 토벌하는 역할을 맡았다. 그러나 이 과정에서 조선인 독립군들을 잡는 데 앞장섰다는 의혹을 받아왔다.
백 장군은 조선인 독립군 부대와 교전한 적은 없다고 증언했지만, 조선인 피해자가 있었다는 것은 인정했다.
1993년 일본에서 출간된 '간도특설대의 비밀'이라는 제목의 회고록에서 백 장군은 "우리들이 추격했던 게릴라 중에는 많은 조선인이 섞여 있었다. 주의주장이 다르다고 해도 한국인이 독립을 위해 싸우고 있었던 한국인을 토벌한 것이기 때문에 이이제이(以夷制夷)를 내세운 일본의 책략에 완전히 빠져든 형국이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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